‘공천 끝’ 한국당, 본격 선거전… 색깔론·정권심판론 효과낼까

한국당, 12일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
홍준표 “좌파연대정권, 사회주의 체제 변혁 시도…선거로 심판”
당 일각선 “고루한 이념 얘기만… 중도층 어떻게 잡나”
  • 등록 2018-04-12 오후 5:31:53

    수정 2018-04-12 오후 5:31:53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원내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6.13 지방선거 공천 작업을 매듭짓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를 ‘사회주의 체제 변혁’을 시도하는 좌파정권으로 낙인찍고 정권심판론을 들고 나선 한국당의 선거 전략이 얼마나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한국당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을 열고 승리 의지를 다졌다.

선거 사령탑인 홍준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킵시다’는 지난 대선 구호였고, 이번 지방선거 구호로도 변함 없다”며 이번 선거를 여야 이념대결로 치르겠다는 뜻을 재천명했다.

홍 대표는 “지난 탄핵대선에서 탄생한 이 정권의 본질은 민주노총,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여연대, 주사파(주체사상파) 이렇게 네 세력이 연합한 좌파연대정권”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와 반대 입장의 사람들은 색깔론으로 분칠하지만 색깔론 아닌 본질론”이라며 “그 사람들이 주축이 돼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체제로 변혁을 시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 탄핵으로 탄생한 좌파정부가 대한민국 사회 전체를 좌파일변도로 몰고 가는 걸 심판하는 길은 선거밖에 없다”며 “아스팔트 누벼도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 우리를 지지하는 분들을 전부 모시고 투표장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지도부와 후보들은 ‘정권심판’을 입에 올렸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우리가 잘하면 국민들은 한국당 투표로 정권의 경제파탄과 독단, 전횡을 심판할 것”이라고 했고,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도 “지방선거는 문재인정권에 대한 심판의 전쟁”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불신을 드러내며 “절대 불리하지 않은 선거”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 내부엔 온도차가 있다. 좌우 이념대결 프레임은 집토끼 지키기에만 효과 있을 뿐, 확장성을 키우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인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좌·우파 구도는 보수층 결집에 조금은 도움이 될지 몰라도, 근본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의원도 “자꾸 고루한 이념 얘기를 하는 게 도움이 되는지 고민이 있다”고 했고, 수도권 한 의원은 “선거가 55 대 45 싸움으로 간다고 보면 중도층을 잡아야 하는데 북한, 이념 얘기만 해서야 되겠나”라고 우려했다.

정권심판론도 정권 출범 1년만에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아직 촛불민심이 견고해보인다”며 “친박청산 등 한국당은 확실히 변했다는 믿음을 주지 못한 상태잖나. 아직은 ‘누가 누굴 심판하겠다고 드나’ 하는 여론이 클 것”이라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세월호 사건 후 치러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정치선거’를 치렀지만 졌고, 2010년엔 천안함 때문에 정치선거로 몰았던 한국당이 민생선거로 접근한 민주당에 졌다”며 “민생, 지역이슈를 적극 부각하면서 선거에 임하는 게 한국당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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