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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초반(2013년 3~8월)에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민정수석의 관계를 ‘긴장감’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과 민정수석의 지나친 친밀 관계는 국정운영에 건강하지 못한 결과를 낳는다”며 “최근 문 대통령이 직접 수사지시까지 내리는 비정상적 상황은 민정수석이 막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곽 의원은 초선임에도 여의도에서 가장 ‘핫’한 국회의원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곽 의원은 “인정해주니 고맙긴 하다”면서도 “저기 서류 뭉텅이를 보라, 지난번 대통령 딸을 건드린 것도 있고 김학의 전 차관 건까지 준비할 게 한 두 개가 아니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실제 그의 의원회관 사무실 책상에는 서류와 과거 신문기사들이 수북했다.
“돈 문제만큼은 깨끗하고 싶어”
검사 출신인 곽 의원의 원래 꿈은 기업최고경영자(CEO)였다. 다만 아버지 권유로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학창시절을 돌이켜 “착실하게 공부만 했던 학생이었다”면서 “대학 1학년이 돼서 공부는 안 하고 술만 마시고 놀았다. 이후 ‘이러다가는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신을 차리고 사법고시를 준비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특수통으로 검사생활을 하다 퇴직한 그는 3년여를 변호사 생활로 보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시절 외곽조직인 국가미래연구원에 참여했다.
곽 의원은 여의도 입성 후 ‘과거 정치 관행이나 구습’에서 벗어나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돈 문제에서만큼은 깨끗한 의원이 되고 싶다”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처럼 이곳에서 밥을 샀다고 쓰고, 실제 다른 곳에 썼다고 하거나 작게는 축의금을 내는 관행 등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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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현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이미 그만둘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 ‘긴장’을 느낄 수 없고, ‘노’도 하지 못해 ‘인사난맥상’ 등을 자초했다는 것. 곽 의원은 “이미 몇 번 던졌어야 하는 상황이 지나갔다”며 “과거 우병우 전 민정수석 역시 본인이 문제가 있었으면 바로 직을 던졌어야 했다. 결국 대통령에게 국정운영 부담만 간다”고 충고했다.
문 대통령 딸 다혜씨의 동남아 이주를 두고서는 “기사를 보고 단서를 잡아 하나씩 추적해 여기까지 온 것”이라면서 “동남아로 이주했으면 왜 갔는지 궁금해 다혜 씨 아들의 학교기록·부동산 증여 확인·파산선고 유무·‘토리게임즈’의 재정상태 등 할 수 있는 건 다 조사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에서 추가 자료는 아무것도 주고 있지 않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것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충분히 타격이 갈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한편 곽 의원은 국회에 들어온 뒤로 책 읽을 시간도 제대로 갖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그는 국회 최고위 인문학과정은 매주 아침마다 빼놓지 않고 참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문학, 예술, 건축 등에 관심이 많은데 책을 읽지 못하니 강의라도 들으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