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어진 경기둔화 우려…금값 연일 고공행진

'안전자산 선호'에 금값, 7월 들어 5%대 ↑
"금리인하에 경기둔화 지속, 안전자산 선호↑"
  • 등록 2019-07-24 오후 6:09:39

    수정 2019-07-24 오후 6:09:39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글로벌 경기둔화와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연초 이후 10% 넘게 올랐으나 하반기에도 금 수요는 지속돼 온스당 1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 금은 24일 1g당 5만40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금 가격은 연초 이후 지금까지 16% 넘게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만 5% 가까이 올랐다. 특히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금값은 더 뛰었다. 풍부한 유동성보다 경기둔화 우려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값은 지난 19일 1g당 5만4580원에 거래돼 2014년 금 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 금 가격 역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연초 미중 무역분쟁 등의 불확실성에 온스당 1286달러 수준이었던 국제 금 가격은 지난 22일 1425달러 수준까지 올라 10% 넘게 상승했다.

주요국이 금리를 인하해 경기 둔화에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와 무역분쟁 장기화 등 불안 심리가 더 큰 모습이다. 더군다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3일 발간한 ‘세계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2%와 3.5%로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씩 낮추며 올해만 세 번째 하향 조정에 나서 국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국내와 해외 모두 금 펀드로의 자산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제 금 가격은 연말에서 내년 초 사이 온스당 1500달러 수준까지 오를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7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4분기에도 내릴 수 있어 금리 인하에 따른 금값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미국은 증시가 최근 역사적인 고점에 오르며 추가 상승 여부에 의심이 되는 상황이고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금 등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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