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글로벌 경기둔화와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연초 이후 10% 넘게 올랐으나 하반기에도 금 수요는 지속돼 온스당 1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 금은 24일 1g당 5만40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금 가격은 연초 이후 지금까지 16% 넘게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만 5% 가까이 올랐다. 특히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금값은 더 뛰었다. 풍부한 유동성보다 경기둔화 우려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값은 지난 19일 1g당 5만4580원에 거래돼 2014년 금 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국내와 해외 모두 금 펀드로의 자산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제 금 가격은 연말에서 내년 초 사이 온스당 1500달러 수준까지 오를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7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4분기에도 내릴 수 있어 금리 인하에 따른 금값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미국은 증시가 최근 역사적인 고점에 오르며 추가 상승 여부에 의심이 되는 상황이고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금 등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