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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금강산에서 만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금강산관광 20주년을 맞아 고(故) 정주영, 정몽헌 회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중단된 이후 최근 남북관계 개선으로 재개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지만, 미국의 대북 제재로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은 상황. 이에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먼저 현 회장은 현대그룹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이날 함께 주최한 공동연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관광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경제협력의 상징이 됐다”며 “10년 관광을 하고 막힌게 10년 됐다. 이번에는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현 회장은 행사를 공동을 주최한 북측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 회장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측에서 온 메시지는 없었다”며 “다만 이번에 북측에서 많이 배려해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행사와 축하공연, 축하영상 제작에 연회까지 북측에서 준비해줬다”고 설명했다.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의 계기가 된 관광객 박왕자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는 “당시 3가지 항(안전, 재발방지 등)에 대한 문서를 만들었다”며 “안전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담보되면 국민들도 납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남북 경협과 관련 현대그룹이 확보하고 있는 7대 SOC 사업권에 대해 현 회장은 “북측과 아직 구체적인 사안은 없다”면서도 “그동안 북측은 변함없는 신뢰와 애정을 보여왔다. 제재 이후에 대한 부분은 여러가지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19일 강원도 고성 동해선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면서도 다시 한번 금강산 관광 재개 의지와 미국 제재 해지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현 회장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올해 안에 관광이 재개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지만, 금강산관광 재개는 머지않은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민간기업으로 어떠한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미국에서 규제를 풀어주면 곧바로 남북경협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과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북측에서도 빠른 재개를 희망하고 있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시설 등은 정밀안전점검을 해봐야 할 수 있겠지만, 일부 시설보수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