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전 타결 옛말"…폭염 속 조선업계 하투 '현재진행형'

현대重·대우조선, 하계 집중 휴가 돌입
휴가 일주일 앞둔 삼성重도 휴가 이후로 넘길 듯
현대미포 "더 어려워진다" 공감대 속 유일하게 타결
  • 등록 2018-07-30 오후 7:45:26

    수정 2018-07-30 오후 7:45:26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27일 울산 본사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 투표의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조선업계 빅3가 ‘7말8초(7월말~8월초)’ 하계 휴가 기간에 돌입했다. 이례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꿀맛같은 휴가지만, 임단협을 둘러싼 조선업계 노사간 갈등이 ‘현재진행형’인만큼 휴가를 떠나는 발걸음은 그리 가볍지 않은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은 이날부터 약 2주에 걸친 하계 집중 휴가기간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9일까지 공식 하계 휴가기간이며 10일은 권장휴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0일까지다. 삼성중공업(010140)은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하계 휴가에 돌입한다.

하계 휴가 기간 각 조선소들은 야드 내 도로 및 주요 장비들의 정비·보수 작업를 제외하고 모든 선박 건조 작업이 중단된다. 하계 휴가 돌입 전 타결을 목표로 바쁘게 돌아갔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테이블 역시 중단된다. 조선 빅3 모두 이미 노사간 첨예한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난제를 끌어안고 휴가기간을 보내게 된 셈이다.

과거 하계 집중 휴가 기간 이전 임단협 타결은 국내 조선업계 전체에 통용되는 일종의 관례였다. 통상 임단협은 5월 경 시작돼 7월 말 휴가 기간 전 타결을 끌어내고, 노조원들에게는 소위 격려금 및 조기타결 성과급 등 두둑한 휴가비를 지급해왔다. 최근 몇년간 조선업계는 극심한 불황을 겪으며 이같은 관례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특히 조선 빅 3는 올해 또는 내년 사상 최악의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으로, 휴가 기간 이후 재개될 임단협은 예년 대비해서도 더욱 쉽 지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27일 담화문을 통해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우리 스스로 어려움을 나눠야만 이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낼수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노조 측은 “여름휴가 동안 반드시 승리한다는 자신감을 충전해 더 크고 강한 투쟁을 준비하자”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해양플랜트 야드 가동중단과 맞물려 임단협 험로가 예상된다. 지난 24일 21차 교섭에서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상황이 전개됐고 휴가 기간 돌입 전 마지막 교섭인 26일 22차 교섭은 결국 열리지 못했다. 임금협상과 관련 노조는 기본급 7만3373원 인상,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이 기본급 동결과 함께 경영정상화시까지 기본급 20%를 반납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야드 가동중단과 관련 유휴인력에 대해서는 노조는 순환휴직 및 전환배치, 사측은 무급휴직으로 맞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노조는 4.11% 임금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10% 임금 반납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 협의회는 2016·2017·2018년 3년치 임단협을 동시에 전개 중으로, 경우에 따라 위원장 단식투쟁까지 예고하며 팽팽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현대미포조선(010620)은 국내 조선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하계 휴가 전인 27일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역대 최악의 실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이 주력으로 하는 선종이 내년 더욱 쉽지않은 업황에 직면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와 함께 그나마 인력 구조조정이나 임금반납 등의 항목이 없다는 점이 타결에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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