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와 자회사인 상하이석유화공(시노펙 상하이),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 중국알루미늄, 중국생명(차이나 라이프인슈어런스) 등 5개 국영기업이 이날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자진 상장폐지를 통보했다.
이 5개 기업들은 오는 20∼25일 중 자진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신청서 제출 후 10일 쯤 뒤에 상장폐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식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상장 유지 의무를 지키기 위한 부담이 크다”고 이 같은 결정 이유를 밝혔다.
레드먼드 웡 색소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들 국영기업들은 전략분야에 속해 있어서 중국 정부가 해외 규제당국에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려 하는 정보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SEC는 지난 3월부터 수 차례에 걸쳐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270곳 중 절반이 넘는 159곳을 상장폐지 예비 명단에 추가하면서 중국 측을 압박해왔다. 이는 2020년 통과된 미국의 외국기업책임법(HFCAA)상 자국 회계기준을 3년 연속 충족하지 못하는 외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하도록 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해외 상장 기업의 회계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미국과는 협상을 벌여왔다.
이번 조치로 인해 향후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중 간 갈등이 고조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