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한파'에 움추린 1분기 실적…현기차 의존도 난제(종합)

  • 등록 2018-04-27 오후 6:45:39

    수정 2018-04-27 오후 6:53:34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고로 주상에서 한 직원이 쇳물 출선작업(철광석과 석탄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제철이 이상한파와 계절적 비수기 등 건설경기 위축의 악영향으로 올해 1분기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올해 1분기 역시 현대·기아차향 자동차 강판 판매 의존도는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

현대제철(004020)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4조7861억원, 영업이익 293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1% 감소한 다소 부진한 성적이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48.2% 줄어든 177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갔지만 계절적 비수기 및 한파 영향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고 이익감소의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한파로 건설경기가 위축에 따라 철근 판매량이 줄었다는 점을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1분기 현대제철의 봉형강 판매량은 총 203만5000t(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3000t 증가했다. 다만 봉형강 가운데 비교적 고수익으로 분류되는 철근 판매량은 1분기 8만t이 줄어들며 수익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1분기 역시 현대·기아차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실적개선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부각됐다. 올해 1분기 판재류 판매량은 309만8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6000t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후판은 판매량이 늘었지만, 열연은 고로 보수, 전기로 문제가 발생하며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두 제품의 판매량 감소분은 9만6000t 가량”이라고 말했다. 즉 자동차용 강판 등 냉연의 판매량은 5만t 가량 감소한 셈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따라 자동차 강판 공급량도 늘린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판매계획은 보수적으로 잡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2016년 대비 지난해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일부 감소했다”며 “올해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량 증가분을 감안해 460만~470만t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현대제철의 현대·기아차향 자동차 강판 판매량이 460만t 가량인 점을 비춰 계획치는 크게 늘어나지 않은 모양새다.

일단 현대제철은 1분기 부진했던 철근 판매량과 관련 2, 3분기 회복할 것으로 봤다. 한파 영향으로 지연됐던 건설공사가 재개되면서 철근 판매 역시 이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용 강판과 관련해서는 글로벌향 판매량을 늘리며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줄여가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수주 실적은 지속 목표를 초과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지난해 대비 40~50%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3월 상업생산에 들어간 순천공장을 글로벌향 자동차 강판 생산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대제철은 최근 미국 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발효되는 강관 쿼터와 관련 “물량이 70%로 축소됐으나 미국 가격 상승랠리가 큰 폭으로 진행되며 물량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또 최근 현대모비스 주식 435만주(5.7%) 매각에 따른 1조원의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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