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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004020)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4조7861억원, 영업이익 293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1% 감소한 다소 부진한 성적이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48.2% 줄어든 177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갔지만 계절적 비수기 및 한파 영향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고 이익감소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번 1분기 역시 현대·기아차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실적개선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부각됐다. 올해 1분기 판재류 판매량은 309만8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6000t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후판은 판매량이 늘었지만, 열연은 고로 보수, 전기로 문제가 발생하며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두 제품의 판매량 감소분은 9만6000t 가량”이라고 말했다. 즉 자동차용 강판 등 냉연의 판매량은 5만t 가량 감소한 셈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따라 자동차 강판 공급량도 늘린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판매계획은 보수적으로 잡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2016년 대비 지난해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일부 감소했다”며 “올해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량 증가분을 감안해 460만~470만t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현대제철의 현대·기아차향 자동차 강판 판매량이 460만t 가량인 점을 비춰 계획치는 크게 늘어나지 않은 모양새다.
이외에도 현대제철은 최근 미국 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발효되는 강관 쿼터와 관련 “물량이 70%로 축소됐으나 미국 가격 상승랠리가 큰 폭으로 진행되며 물량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또 최근 현대모비스 주식 435만주(5.7%) 매각에 따른 1조원의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