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투 참여중”

북한군, 지난 2주간 쿠르스크 지역 이동 전장배치
이미 우크라이나전 전투 참여 평가
“추가 첩보, 증거 분석 중”
  • 등록 2024-11-13 오후 7:11:35

    수정 2024-11-13 오후 7:11:35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가정보원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전투에 참여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 아스트라는 해당 영상에 대해 “블라디보스토크 ‘세르기예프스키에 위치한 러시아 지상군 제127자동차소총사단 예하 44980부대 기지에 북한군이 도착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아스트라(ASTRA) 텔레그램 채널 캡처, 연합뉴스]
국정원은 이날 북한군 참전 개시 보도와 관련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지난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하여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다”며 “이미 전투에 참여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 추가적인 관련 첩보와 정보를 수집,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 정부도 러시아 파병 북한군이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국이 북한군의 전투 참여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1만명 넘는 북한 군인이 러시아 동부로 파병됐고, 그중 상당수가 쿠르스크주 서쪽 끝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전투작전 참여를 시작했다는 점을 오늘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간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북한군의 러시아 이동 직후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때도 신중론을 유지해 왔다. 미 정부가 태도를 바꾼 것은 북한군의 전투 참여를 입증할 나름의 정보와 증거를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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