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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장태유) 14회에서는 세종 이도(한석규 분) 앞에서 자결을 시도하는 강채윤(장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도는 채윤의 자결을 막았고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냐"는 채윤의 물음에 "이 모든 것의 시작이 너였으니까. 파옥이 일어났던 그날 밤 지랄하지 말라는 네 말만 아니었다면 나는 아주 잘먹고 잘살고 있었을 것이다. 우린 그날 밤 함께 지옥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윤은 "백성이 글자를 배울 시간이 어디있냐. 게다가 배울 이유가 뭐냐. 글자가 쌀을 만드냐 옷을 만드냐 아니면 양반을 만들어주냐"며 조소했다. 또 "백성은 글자를 몰라서도 억울하게 죽지만 글자를 알아서도 죽는다. 맞아서도 죽지만 때려서도 죽는 것이 세상 이치다. 그러니 마치 글자를 알면 억울해지지 않는 것처럼 속이지 말라"고 소리쳤다.
이어 "글자를 알면 백성도 힘이 생긴다. 양반들에게 힘없이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는 이도에게 "아니, 힘은 안생기고 책임만 뒤집어 쓸 것"이라며 냉소했다.
한편 유서의 내용은 "꼭 글자를 배워 주인 마님 잘 모시고 살아라"는 것이었다. 이에 채윤은 "이렇게 엿 같은 말이 어디 있냐"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