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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가 63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7일 마지막 방송으로 종영한 `인생은 아름다워`는 등장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내며 약 9개월여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부(최정훈 분)가 세상을 떠났지만 `인생은 아름다워` 가족들은 이내 일상을 찾았다.
병태(김영철 분)-민재(김해숙 분) 부부는 펜션을 운영하며 요리책을 만드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호섭(이상윤 분)과 연주(남상미 분), 초롱(남규리 분)과 동건(이켠 분), 병준(김상중 분)과 아라(장미희 분), 지혜(우희진 분)와 수일(이민우 분), 병걸(윤다훈 분)과 남식(방은희 분) 모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며 아름다운 인생의 의미를 찾았다.
방송 내내 주목받았던 태섭(송창의 분)-경수(이상우 분) 커플도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동성애 묘사로 수많은 화제를 낳았던 `인생은 아름다워`가 남긴 자취를 되돌아봤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극적인 소재가 전혀 없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그만큼 아름답고 향기나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담히 다뤘다.
뚜렷한 갈등 구조가 극 내내 되풀이된 것도 아니었고 숨가쁘게 전개되는 사건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자그마한 일로 반목하고 울다가, 또 다시 마주보면 넌지시 미소짓는 가족애를 좀더 가까이서 묘사했을 뿐이다.
시청자들은 재혼으로 꾸려진 이 가족이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함께 즐기고 음미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늘 돌아올 가족이 있기에 이들은 행복했고 시청자들 역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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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 논란, 음지에서 양지로
태섭과 경수 커플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김수현 작가는 전작 `완전한 사랑`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묘사를 한 적 있으나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본격적으로 동성애를 다룬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라마가 방송되는 내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과 대척점에 놓인 사람들이 일간지에 광고를 내는 일도 벌어졌다. "태섭과 경수 커플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불편한 반응이었다. 이미 촬영된 성당 언약식 장면도 촬영된 성당의 요청으로 방송이 무산됐다. 후에 간소한 언약식으로 대체됐지만 `인생은 아름다워`는 우리네의 편견과 싸우면서 힘든 걸음을 내딛었다.
◇ 신구조화 앙상블…남규리 등 연기 변신 성공
`인생은 아름다워`는 김용림, 김영철, 김해숙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신인 연기자들이 통통 튀는 연기로 조화를 이루면서 더욱 감칠맛이 났다.
막내딸 양초롱을 연기한 남규리는 선후배들의 든든한 지원 속에 진짜 연기자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초반 불거진 연기력 논란은 63회를 달려오며 점차 호평으로 바뀌었다.
아역배우 정다빈도 또랑또랑한 말투와 아역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이상윤 역시 확실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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