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훈 "김수현 대사, 토씨만 틀려도 맛이 달라"

  • 등록 2010-03-30 오전 11:08:46

    수정 2010-03-30 오후 2:14:54

▲ 원로배우 최정훈이 시부 역으로 출연중인 '인생은 아름다워' 한 장면.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김수현 대사, 토씨만 틀려도 맛이 다르다"

SBS 새 특별기획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연출 정을영, 제작 삼화네트웍스)에 출연중인 원로배우 최정훈이 이 같은 말로 극본을 맡은 드라마 작가 김수현을 극찬했다.

최정훈이 김 작가와 호흡을 맞추는 것은 지난 2007년 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이후 두 번째. 김 작가와 특별한 인연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런 것은 없다. 우연히 계속 연이 닿았다"고 답한 최정훈은 "김수현 선생의 대사는 토씨만 틀려도 맛이 다르다"며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 특유의 세밀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최근 극중에선 40년 외도생활을 청산하고 조강지처의 집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시부(최정훈 분)의 귀가 문제가 뜨거운 화제다. 김 작가는 극중에서 시부를 내세울 것 없으면서도 여전히 남자의 오만을 고수하는,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조강지처 외 다섯 명의 여자를 두었고, 급기야 마지막 여자와 살기 위해 집까지 떠났으나 나이 들어 돈도 떨어지고 구박만 받자 죽을 곳을 찾아 조강지처의 집으로 들어오기를 희망한다.

최정훈은 "맨 처음 이 역에 대한 제의를 받고 제주도 사투리에 자신이 없어 거절했다"며 "그러나 거듭되는 제의에 이를 악물고 한 번 해보자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사투리가 입에 익지 않아 집에서 연습을 많이 한다"면서 "제주도민들이 저 분 제주도 사람 아니냐?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성공했구나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완전 제주도 방언은 이해하기가 어려워 서울 말을 적당히 섞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종녕 카메라 감독은 최정훈에 대해 "70세가 넘었는데도 너무 정정하시다"고 말하며 "힘들어도 내색 한 번을 하지 않고 스태프와 후배 연기자들을 편안하게 해주신다. 어른이 계시니 버팀목이 된다"고 강조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제주도에 사는 재혼부부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방송 3회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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