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필3', 정말 이대로 끝인가요?

  • 등록 2014-03-03 오후 4:06:34

    수정 2014-03-03 오후 4:23:02

‘로필3’가 4일 종방된다.(사진=tvN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벌써 끝이야?’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왜일지 궁금해진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 미니시리즈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이하 ‘로필3’)가 종방된다. 3,4일 2회 방송 만을 남기고 있다. ‘로필3’를 한회도 빼놓지 않고 봤더라면 단연 아쉬움에 나올 말이다. 반대로 ‘로필3’를 간간히 봐왔던 시청자들이라면 “뭘 했다고 벌써 끝이야?”라는 아쉬움도 들릴 법하다. ‘로필3’는 이대로 끝날 수밖에 없었을까?

김소연과 성준의 케미스트리는 전작의 ‘로필’과 비교해 제대로 살지 못했다.
◇메시지, 뭐가 전해졌나?

‘로필3’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배우 김소연이 연기한 신주연 캐릭터는 어땠나. 어렸을 때 키우다시피 한 앨런(성준 분)과 오래도록 상사로 지냈던 강태윤(남궁민 분) 사이에서 갈등했다. 갑각류라 불릴 만큼 감정을 느끼는 데 무뎠던 신주연은 앨런과 다시 만나 아파하는 법을 알았다. 눈물을 흘렸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관계의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친구 오세령(왕지원 분)이건, 남자친구 강태윤이건, 잘못된 관계는 바로잡을 줄 아는 용기와 지혜를 갖추게 됐다.

이민정 역을 연기한 박효주의 모습도 비슷하다. 사랑에 아파할 필요가 없다, 인생에 행복이란 사치다, 이런 주장을 하는 그에게 목숨과도 같은 아이가 생겼다. 싱글맘의 당당한 행보를 다짐하면서도 아이 아빠를 보며 남편감으로서 시험해보기도 한다. 한 번도 꿈꾸지 않았던 인생에서 수 많은 선택길로에 놓인 이민정 캐릭터는 그렇게 새로운 인물로 성장해갈 듯하다.

박효주 커플과 윤승아 커플의 에피소드는 공감도, 재미도, 감동도 이끌어내는데 2% 부족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전쟁터와 같은 일터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신입의 모습을 연기한 배우 윤승아도 마찬가지. 현실적인 연애관을 내세우며 고시 준비생 남자친구와 아픈 이별을 겪고는 모든 걸 가진 남자를 든든한 연인으로 맞게 됐다. 비로소, 자신이 가진 여유를 알게 됐고, 참는 미덕의 불합리함을 깨닫게 됐다. 그 역시 한차례의 아픔을 통해 성숙된 모양새다.

굳이 해설을 하면 ‘로필3’의 세 여자를 통해 이 드라마는 아파야 영원한 청춘이라는 걸 새삼 드러내는 것 같다. 14회까지 끌어온 내용을 보면 이런 과정이 올바른 기승전결에 따라 전개된 듯 보이진 않아 아쉽다. 결국 ‘급 마무리’로 ‘로필3’의 훈훈한 유종의 미가 그려지지 않을까.

성준은 앨런과 고구마 사이에서 널이 뛴 캐릭터 탓에 ‘로필3’로 재발견되는 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배우, 누가 남았나?

‘로필’이 그 동안 낳은 배우를 보자. 시즌1에선 조여정의 재발견이 컸다. 시즌2에선 정유미와 이진욱의 케미스트리로 ‘앓이’가 양산됐고 김지석이라는 배우를 보다 트렌디한 입지로 옮겨놨다. 이에 반해 ‘로필3’는 그 반응이 미미한 수준이다.

먼저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한 성준. 종합편성채널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 출연했을 때와 ‘로필3’를 비교하면 언제가 더 좋았는지 분간이 어렵다. ‘로필3’가 최근작임에도 비교가 쉽지 않은 건 드라마와 캐릭터 자체의 파급력이 적었기 때문이다.

성준이 맡은 앨런 캐릭터는 아이 같음과 어른 같음을 오락가락했다. 때론 고구마로 때론 앨런으로 등장인물과 엮었다. 널이 뛰는 캐릭터 탓에 성준이 남자다운 모습으로 변화를 꾀했던 당시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사랑한다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고, 한 침대에 누워 자기를 밥먹듯 했던 터라 신주연의 팔목을 잡고 “강태윤한테 가지마!”라고 소리지르던 모습은 고구마의 치기 어린 반항인지 앨런의 진심어린 충고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캐릭터의 매력지수가 높아지질 못해 성준이란 배우 역시 ‘로필3’의 덕을 크게 보지 못했다.

‘로필’만의 공감포인트였던 ‘여자들의 이야기’는 힘을 잃었다.
‘여자들의 이야기’로도 큰 공감을 얻었던 ‘로필’ 시리즈라 신주연(김소연 분)-이민정(박효주 분)-정희재(윤승아 분), 이 세사람이 보여줄 케미스트리에도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 역시 기대만 못했다는 반응이다. 방송 후반부 민정의 싱글맘 행보를 응원하는 주연, 주연의 자존심을 위해 대신 무릎꿇는 민정, 그런 선배들을 도와 인정 받으며 일하는 희재 등 훈훈한 모습이 연출됐지만 공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캐릭터의 시너지가 나지 못한 탓에 배우로서의 매력을 드러내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오히려 솔직하면서도 솔직하지 못하고, 당당하면서도 가장 위축되는 양면성을 지닌 오세령과 그에게 상처 받아 사랑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 강태윤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오세령을 연기한 왕지원과 강태윤을 소화한 남궁민의 현실과 판타지를 오간 케미스트리가 ‘로필3’의 마지막을 궁금하게 할 포인트로 남았다.

‘로필3’는 3일 성준과 김소연의 찜질방 데이트 사진을 공개하며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예고했다. 그렇다면 김소연에게 차인 남궁민과 늘 남궁민만을 바라봤던 왕지원도 해피엔딩을 맞게 될까?

‘로필3’의 케미스트리를 살린 왕지원(왼쪽)과 남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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