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연기금도 아키오 회장 연임 '반대'…토요타 주총 주목

'인증부정' 토요타, 오늘 정기 주총
아키오 회장·사토 사장 등 이사 재선임안 의결
美 최대 연금 투자자 캘퍼스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 반대
의결권 자문업체들도 반대 의견 권고
하이브리드차 성과 인정 여부 주목
  • 등록 2024-06-18 오전 12:07:07

    수정 2024-06-18 오전 12:07:0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토요타자동차가 품질 인증 취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러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사내 이사 연임에 도전한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잇따라 반대표 행사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 의결권 행사 자문업체들도 주주들에게 연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고 나서 주주총회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자동차 이사회 의장이 3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량 인증 사기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토요타자동차는 18일 오전 아이치현 토요타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도요다 아키오 회장과 사토 고지 사장 등 10명의 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린다. 토요타자동차의 이사회 멤버는 총 10명으로 6명은 사내 이사, 4명은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미국 최대 연금 투자자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은 최근 두 사람의 연임에 반대했다는 내용의 투표 내용을 공개했다. 캘퍼스는 지난해 주총에서도 아키오 회장의 연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뉴욕주 공동퇴직연기금도 아키오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해외 기관 투자가들은 아키오 회장 재선임을 반대한 이유로 이사회의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점을 손꼽았다.

미국 의결권 행사 자문업체인 인스티튜셔널 쉐어홀더 서비시즈(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아키오 회장의 연임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이들 자문사들은 아키오 회장이 토요타그룹의 잇따른 인증 부정 문제에 대한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아키오 회장 재선임에 대한 찬성률이다. 최근 수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찬성률은 토요타자동차의 인증 부정 사태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키오 회장은 지난 2020년 98.3%에 달했던 투표율이 지난해 84.6%를 기록, 이사회 멤버 중 가장 낮았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토요타는 전기차로 전환이 늦어졌다는 비판이 일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시장 상황이 정반대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인 수요 둔화기)’으로 접어들며 하이브리드차가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토요타자동차는 연초부터 주가가 뛰며 지난 1월24일 시가총액 48조7981억엔을 기록, 일본 기업으로는 37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어 3월 초에는 시총 60조엔을 돌파했다. 그러나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에 자동차 품질 인증 부정행위까지 겹치면서 시총 50조엔이 붕괴, 17일 종가 기준 47조9378억엔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에선 차량 인증 부정행위 만으로는 이사회 구조 개편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아키오 회장이 14년 동안 최고경영자(CEO)로 재임하며 신제품 개발에 깊숙이 개입한 데다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위기 상황 때마다 선봉장 역할을 맡아 왔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1120만대의 차량 판매량을 달성하며 폭스바겐 아우디를 제치고 4년 연속 세계 1위 자동차 제조사 지위를 수성한 공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줄리 부트 펠햄 스미더스 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부 차량이 제대로 테스트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인증 스캔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것이 경영진과 이사회를 개편해야 할 충분한 이유는 아니다”고 말했다.

토요타자동차는 이날 아키오 회장이 주총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그는 애초 17개 계열사 주총에 모두 참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다이하츠공업과 토요타자동직기, 토요타자동차 등 그룹사에서 인증 부정 문제가 잇따라 터지자 주주로서 경영을 감독할 목적으로 참여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대신 그룹 각사와 소통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토요타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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