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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 대표와 함께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40년 가까이 ‘86그룹’ 맏형 역할을 해왔던 우상호 의원도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에 동참했고, 이 같은 중진들의 결단은 열세라고 예상됐던 대선을 0.6% 포인트 차이라는 접전까지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송 전 대표 등은 각자의 자리를 내려놓고 뒤로 물러났습니다.
이렇게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듯했으나 최근 ‘86 운동권 세대’가 다시 민주당의 뉴스 대부분을 장식하는 모양새입니다. 대선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86세대로 분류되는 윤호중 의원이 선임되며 당을 수습하는 역할을 맡았고, 원내대표로는 이 세대의 막내 격인 박홍근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입니다.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말이 ‘지방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은 말이 아니었기 때문일까요. 분명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한 송 전 대표였지만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물론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민주당 후보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용퇴를 선언했던 송 전 대표의 행보에 따가운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아울러 대선 이후 오히려 굳건해진 민주당 내의 86세대,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어떨지, 6월 지방선거의 결과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