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0조 3095억원으로 한 달 전 같은 기간보다 4조 1243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 19~20일에는 2거래일 연속으로 50조원을 밑돌며 위축된 투자심리(투심)를 보였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는 자금으로 투자 목적으로 예탁하거나 기존 주식을 판 대금을 인출하지 않고 보관하는 용도로 쓰인다. 바로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만큼, 가장 대표적인 ‘증시주변자금’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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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가 저조한 모습은 거래대금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22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8조 171억원으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10조원을 밑돌고 있다. 11월 코스피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0조 549억원으로 한 달 전(9조 7068억원)을 웃돌지만, 주별로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10월 마지막 주(10월 28~11월 1일) 9조 2932억원을 기록한 거래대금은 11월 첫째 주(4~8일)만 해도 9조 6607억원, 둘째 주(11~15일) 12조 1459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셋째 주(18~22일) 8조 7801억원으로 확연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이달에만 2.15% 내리면서 답답한 움직임을 이어가자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미국 주식이나 가상자산(코인) 시장으로 옮겨가며 증시의 ‘천수답’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뉴욕증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은 급증하며 지난 2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뉴욕증시 보관금액은 역대 최대인 1037억 4900만달러(147조 8200억원)를 기록했다. 결제건수도 하루 5만건에 육박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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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받는 것은 ‘밸류업’ 종목이다. 연말이 가까워지며 4대 그룹(삼성, SK, 현대자동차, LG)을 비롯해 대형주의 밸류업 공시가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KT&G(033780)는 지난 8일 1조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매입 및 소각과 2조 40000억원 규모의 배당이라는 총 3조 7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며 공시 후부터 22일까지 총 10.47% 상승하기도 했다.
이어 SK스퀘어는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22일 8.83% 상승했다. SK스퀘어가 밸류업 계획을 내놓자 SK하이닉스의 주가 역시 같은 날 4%대 강세를 탔다. SK스퀘어나 SK텔레콤에 이어 이번에는 SK하이닉스가 조만간 밸류업 공시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게다가 밸류업 관련 상장사는 배당 수익을 노리는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주로 주목하는 종목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 내 개인 거래비중 급격히 감소 중이며 상대적으로 기관 영향력이 확대하고 있다”면서 “결국 기관 및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이 유리한 새로운 시장 성향이 펼쳐질 가능성 높으며 이에 따라 기관이 선호하는 고배당 스타일의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는 걸 권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