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크로 우려에 목표가↓…진바닥은 7만원 이하"

현대차증권 보고서
목표가 10만원→9만1000원으로 9% 하향조정
2분기 영업익 14.9조원…반도체 견인 속 세트 주춤
하반기 실적 증가세…"기술 의구심 추후 해소 전망"
  • 등록 2022-05-04 오전 7:58:20

    수정 2022-05-04 오전 7:58:2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2분 메모리반도체 부문은 수요 둔화 우려를 극복할 전망이지만, 세트 부문은 매크로 우려 속에 감소세를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9만1000원으로 9% 하향 조정하면서도 7만원 이하는 ‘락바텀(진바닥)’인 만큼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7만원 이하는 락바텀으로, 편견이 확대되는 시점을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가 전체 실적을 견인하며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2.8%, 5.4% 증가한 80조원, 14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D램과 낸드 빗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각각 15.3%, 9.0% 증가하면서 수요 둔화 우려를 극복할 것으로 봤다. 다만 스마트폰과 TV 출하량은 매크로 우려 속에 전분기 대비 각각 5.5%, 15.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보다 장기공급계약(LTA) 비중이 높으면서 실적이 양호한 TSMC 주가 급락에서 알 수 있듯이 매크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반도체 출하량 증가가 건전한 재고 소진이 아닌 악성 재고 축적이 될 것이라는 비관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반기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LTA 비중이 높은 파운드리와 SDC(디스플레이) 실적은 매크로 우려를 극복하고 △낸드 가격 상승이 2분기부터 본격화, 서버향 DDR5 수요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침투 증가 속에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삼성전자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짚었다. 노 센터장은 “D램 1b(12나노미터), 파운드리 GAA(Gate-All-Around) 등 삼성전자가 초격차를 위해 개발 중인 제품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고 있다”며 “선도 기술인 동 공정들은 초기 낮은 수율로 인해 단기 투자 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일정 시점이 지난 뒤에 동 기술들이 장기 경쟁력을 높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2년 연속 20조원대 연구개발(R&D) 비용을 집행, 지난해 캐펙스(시설투자)는 48조원을 상회했음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점을 짚었다. 노 센터장은 “과거 불안하게 생각한 선도기술이 파운드리 5나노미터, D램 1a, 3D 낸드, 폴더블 등은 현재 초과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편견이 확대되는 시점을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는 이유”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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