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전체 거래 대금에서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월 68.9%에 달했으나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5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2차전지주 등 단기 테마주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폭증한 영향이다.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것도 거래대금 비중이 축소한 요인 중 하나다.
분위기가 바뀐 건 지난달 들어서다. 테마주 쏠림 현상이 완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재차 대형주로 향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변화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거래대금 추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 8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979억원으로 올해 3월(7611억원) 이후 최저 수준을 찍었으나 지난달에는 1조418억원으로 1조원대를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를 기반으로 코스피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한 달간 삼성전자가 3.3% 하락했고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는 65.4% 상승했지만, 두 종목의 지수 기여도를 합하면 마이너스”라며 “삼성전자 한 종목이 확실히 오르는 게 코스피가 오르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목별 수급 등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의 가중치가 달라지고 있다”며 “이런 변화를 반영해 10월에는 코스피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위시한 반도체 대형주 매수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외국인 수급 흐름을 고려할 때 반도체주 강세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의 ‘셀 코리아’(한국 주식 매도)는 반도체주 등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전개됐지만, 현재는 그런 기조라고 보기 어렵다”며 “외국인 순매도의 대부분을 이차전지 업종이 포함된 철강이나 화학 업종이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주가 속한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운수장비 업종은 순매수세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외국인 순매수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