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2일 “4.7 보궐선거에서 (국민들이) 이미 민주당을 심판했고,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또 한 번 했다. 세 번째까지 송영길을 (심판)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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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후보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시민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TV토론을 통해 오세훈 후보와 송영길 후보 중 누가 경쟁력 있는지 시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 선거는 부동산 문제가 핵심인데,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돌아설 수 있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일관되게 종부세·양도세 완화를 주장해서 그 법안을 실제 통과시켰고, 구룡마을 개발 계획이나 은마아파트 재건축 문제를 비롯해서 정면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이어 “오히려 서울 시민들께서 야당인 송영길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선출해주게 된다면 세법을 개정할 수 있는 힘이 민주당에 있는 거 아니겠느냐”며 “지금 170석의 원내 절대 다수를 갖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가 앞으로 2년 임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서울 시민들의 요구를 잘 수렴해서 법과 제도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집권 여당의 후보보다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후보가 더 경쟁력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도 법안 제출권이 있지만 입법권은 국회에 속하고, 예산도 예산안은 정부에서 만들겠지만 가감하고 삭제하고 모든 것의 최종 결정은 국회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170석 국회의 힘으로 예산은 다 백업이 된다”며 “오히려 야당이 예산 확보에는 더 유리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보궐선거 차출설이 제기되는 이재명 고문에 대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 활동 재개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재명 고문이 지난 대선 때 1600만표 이상 득표했던 국민의 마음을 이번 재보궐선거나 지방선거의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같이 참여해야 된다”며 “그 형태는 어떤 식으로 할 건지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7.8%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국민들이 낙담하고 텔레비전도 안 보고 있는데 그분들이 국정에, 지방행정에 참여함으로써 국민 통합을 이뤄내고 서울에 UN 제5본부 유치 공약을 실현해 서울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이렇게 향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