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패배로 정계 은퇴까지 고려했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지사로, 윤석열 당선인과 호각세를 보였던 같은 당 홍준표 의원은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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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가 결정되자 앞서 경기지사 선거를 염두에 뒀던 같은 당 김영환 전 의원이 충북지사 선거 출마로 급선회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이 대선에까지 나선 바 있는 정치인이다보니 직접 경쟁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대구 지역에서는 대권에 2차례 도전했던 5선 중진의 출마에 환영하는 여론이 많은 편이다. 다만 ‘대권을 향한 징검다리로 활용하는 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시정에도 어두울 것이라는 점도 홍 전 의원의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경기지사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행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중 유승민 전 의원이 감당할 리스크가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출마 선언한 경기지사 선거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로 통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텃밭이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높다. 낙선하게 되면 그가 받게 되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과거 유승민 전 의원 측근은 “경기도는 이재명의 아성답게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크게 졌다”면서 “그래서 (대선 전) 경기지사 나오겠다고 했던 사람들이 다 조용해지지 않았는가, 여러가지로 굉장히 부담이 클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