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위해 헌신"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 선언…내부선 부정 기류도(종합)

宋, 당 대표 사퇴 후 22일 만에 출마 선언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원과 지지자들이 판단할 것"
서울지역 의원들 ''宋 차출론''에 반대 목소리도
"져야 할 책임 분명히 있다"
  • 등록 2022-04-01 오후 2:53:32

    수정 2022-04-01 오후 2:53:32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최근 당내에서 지방선거 역할론을 요구받아 온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다만 최근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경선 등 그의 다음 행보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길(오른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송영길 SNS)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시민이 됐다.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송 전 대표가 대선 패배 후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22일 만이다.

그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저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많은 분의 강한 요청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주소 이전 마감 시한이 오늘이다. 법정 조건이 당과 지지자들의 판단과 결정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당과 지지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해서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고 했다.

특히 경선 등에 대한 논란이 오가는 것에 대해 그는 “우리 당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다. 저도 그분들과 함께 당의 결정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설이 계속해서 거론돼 왔다. 오세훈 현 시장과 맞설만한 중량급 인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용빈 민주당 의원은 “대선 동안 송 전 대표의 ‘진심’을 우리는 똑똑히 봤다. 5년 후의 대선 승리를 위한 서울시장 전(戰)에 송영길 전 대표를 추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고, 이재명 상임고문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 등은 경북 영천에서 칩거하고 있던 송 전 대표를 찾아 서울시장 출마를 재차 권하기도 했다.

정 의원과 함께 송 전 대표를 찾았던 김남국 의원은 “사실 서울시장 선거가 어려운 선거다 보니까 ‘죽으러 가는 거 아니냐’ 또 특히나 현역 의원 같은 경우에는 2년을 버리고 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희생하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송 전 대표에게) ‘그런 역할을 좀 해달라’는 취지(로 방문했었다)“며 “만약에 이 독배를 본인(송 전 대표)이 들어야 된다고 하면 ‘기꺼이 하겠다’라는 결연한 의지가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송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가장 상징성 있는 지역인 서울에 전면 등장하는 것이 맞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인천에 연고를 두고 활동해 온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전날 민주당 서울 지역 의원 약 20명이 모여 ‘송영길 차출론’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그냥 누구(송 전 대표)를 차출하자 이런 식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무질서하게 논의가 진행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였다”며 “(송 전 대표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앞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송 전 대표의 차출과 관련해서 찬반이 있다”면서도 “전 송 전 대표가 져야 할 책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쉽게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 역시 “(송 전 대표는) 불출마 선언을 대선 기간 중 했었고, 대선에 패배했을 때 당 대표였고, 지역 연고 기반이 인천인데 갑자기 서울로 오신다. 이런 것들을 감안하면 자연스럽진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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