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초상화, 김일성·김정일과 나란히…우상화 작업 본격화

당 중앙간부학교에 3대 초상화 최초 포착
출범 10년 넘긴 김정은, 우상화 작업 시도
백두혈통 정통성 강조...위상강화 측면
  • 등록 2024-05-22 오후 5:02:33

    수정 2024-05-22 오후 5:02:33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조부인 김일성, 선인친 김정일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것이 북한 매체에서 포착됐다. 북한이 김정은 정권의 우상화 작업 본격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했다고 22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했다며 다수의 사진을 보도했는데,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정은 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나란히 배치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초상화만 별도로 포착된 적은 많았지만,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와 같은 반열로 내걸린 게 파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2012년 집권한 김정은이 체제 출범 10년을 넘기면서 선대 최고지도자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알리고자 우상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초상화 정치는 4대세습을 앞두고 ‘김정은 주의’까지 가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라며 “이는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보여주고,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의 반열에 올랐다는 위상강화 측면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김정은과 선대 사진을 나란히 게재한 것은 최근 김정은 혁명사상 등 사상지도자로서의 위상 과시의 일환으로 보이며, 향후 김정은의 독자적 우상화 흐름에 유의하여 북한의 동향을 계속 주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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