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만에 하락해도…에스엠, 여전히 15만원 '위'

[특징주]
전 거래일보다 2.27% 하락하며 15만4900원
카카오 제시 공개매수가 15만원은 웃돌아
하이브 새 공개매수 제안 기대 확대 중
PBR 6배 달해…'승자의 저주' 우려도
  • 등록 2023-03-09 오후 4:48:03

    수정 2023-03-09 오후 10:18:2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에스엠(041510)이 7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9일 장을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카카오(035720)가 제시한 공개매수가(15만원)를 넘는 가격에서 움직이며 카카오의 공개매수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데일리 조지수]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2.27% 하락한 15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엠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7거래일(종가기준) 만이다.

에스엠은 장 초반 15만26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15만원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았다. 에스엠은 지난 7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개매수를 결정한 후, 연일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특히 전날엔 장 중 한때 16만12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쓰기도 했다.

에스엠의 주가가 카카오의 공개매수가를 넘으면 카카오의 공개매수도 난항을 겪게 된다. 에스엠 주주들로선 보유하던 주식을 장내 매도하는 편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진다. 물론 공개매수는 26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에스엠의 주가가 15만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 역시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증권 추산에 따르면 하이브는 현재 외부 자금 조달 없이도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 18만원의 공개매수 단가로 25%의 에스엠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비록 초반 제시한 가격(주당 12만원)보다 부담스럽지만,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4500억원을 쓰고도 2대 주주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되는 만큼 ‘쩐의 전쟁’에 가담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공개매수 외에도 하이브가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다른 기관이 보유한 물량을 매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재 하이브는 공개매수(0.98%)와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확보한 주식(14.8%)을 더해 에스엠 지분 15.78%를 갖고 있다. 이 전 총괄이 하이브를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해 처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잔여 지분 3.65%까지 합하면 총 지분율은 19.43%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이브가 카카오 측보다 더 높은 가격에 다시 공개매수를 했다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에스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7.30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6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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