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이후 불확실성 증폭…‘진짜 실력’ 보여줄까

1분기 실적 선방했지만 2분기부터 코로나 여파 본격화 전망
반도체 수요 견조할 것으로 기대..다른 사업부문 악화 불가피
  • 등록 2020-04-29 오후 2:27:04

    수정 2020-04-29 오후 2:27:04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 55조33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이다. 지난 7일 내놓은 잠정 실적보다도 좋은 결과다.

1분기는 가까스로 버텼지만,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은 불확실성이 짙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내놓지 않았다. 그만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2분기는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삼성전자는 예고했다. 1분기 실적을 방어한 반도체마저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온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월 “위기 때 진짜 실력이 나오는 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불확실성을 딛고 ‘진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분기 반도체 제외하면 불확실성 커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5.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3% 늘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은 매출 17조6400억원, 영업이익 3조9900억원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휴대폰과 가전은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디스플레이는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삼성전자는 2분기 주요 제품 수요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사업에 불확실성이 짙은 상태다.

부품사업 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 약화가 예상되고 있다. 세트 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과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판매량과 실적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만은 글로벌 자동차 공장의 일시적인 가동 중단 영향 속에 실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2분기 실적도 반도체에 의해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가 있지만, 서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는 이어갈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불확실성 속에도 급격한 시황 변동 가능성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며, 전반적인 업황은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1분기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따른 ‘스테이 앳 홈’ 경제의 효과로 서버가 급증했는데, 이러한 흐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모바일 시장 둔화를 서버 수요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업체들의 메모리 시장 진입에 따른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품질 기술의 우위를 확대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초격차 전략’을 강조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의 전반적 수요 위축을 예상했고, 파운드리 역시 수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경쟁력 강화로 위기 돌파 전략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부문별 대응 전략을 세웠다.

부품 사업 가운데 메모리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기술리더십과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OLED는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트 사업에선 소비자 경험을 한 단계 개선할 혁신 제품 준비를 지속하기로 했다.

무선은 폴더블과 노트 신제품 및 중저가 5G 확대 등 라인업 강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네트워크는 5G 사업 강화를 위한 기술과 글로벌 역량 제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가전 부문은 국가별 시장 상황을 고려한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한 투자도 지속한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반도체 6조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등 총 7조3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술 리더십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을 통해 사업과 고객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코로나19 이슈가 지나간 이후,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전략적 R&D 투자 등 미래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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