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차이나머니 유치 앞둔 에이블리, 기업가치 2조원 인정받을까

알리바바, 韓 커머스 파트너로 에이블리 낙점
최고 매출에도 3년 연속 완전자본잠식 상태
지난해 벤처 대출 형태로 500억원 수혈
C-커머스 진출 탓 위기감 커져…부담 안고 유치
  • 등록 2024-05-03 오전 5:20:38

    수정 2024-05-03 오전 5:20:38

(사진=알리바바그룹)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지분 투자 유치를 앞두고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에이블리는 2조원대 기업가치를 원하고 있으나 알리바바는 9000원대를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그룹 첫 국내 이커머스 투자 사례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 중이다. 알리바바 그룹이 국내 이커머스 기업에 직접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첫 번째 사례다. 에이블리는 현재 시리즈C 투자 라운드로 글로벌 투자기업 퍼미라와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기금(OTPP),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등과 2000억원 규모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는 중국 자본을 들여온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지만 에이블리가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지도 관건으로 꼽힌다. 그간 시장에서 에이블리의 기업가치는 1조원대로 통용돼 왔다. 지난 2022년 초 투자 유치 당시 약 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이후 지난해 추진한 시리즈C 라운드 투자 유치에서 1조원이 거론돼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2조원대 기업가치를 주장하고 나섰다. 최근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하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성공한 만큼 몸값을 올려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매출 25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1785억원)에 비해 45.38% 증가했다. 이는 에이블리의 역대 최대 매출치로, 영업이익도 33억원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지난 2022년도 에이블리는 7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이익으로 봐도 전년도에 7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반면 지난해 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본잠식 이어져 2조원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역대급 실적에도 에이블리의 기업가치 2조원을 두고 ‘고평가 논란’이 발생하는 건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잠식은 재무제표 상 자본의 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은 상태를 말하는데, 자본잠식률이 100%에 달하면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본다.

지난해 말 기준 에이블리의 부채총계는 1672억원으로 자산총계(1129억원)보다 많아 자본총계가 -543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에이블리는 3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로, 투자 받은 자본금을 계속해서 까먹고 있다. 에이블리는 그간 지속적으로 외부 투자를 유치하면서 자본잠식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왔다. 지난해 초에는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자산운용으로부터 ‘벤처 대출’ 형태로 5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자금난을 해소했다.

다만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기업이라도 추후 지속적으로 큰 이익을 내면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부실하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초기에 대부분 손실이 발생하고, 회수까지 ‘J자 커브’를 그린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에이블리는 글로벌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리는 최근 운영하고 있던 일본 패션 플랫폼 ‘아무드’의 뷰티 카테고리를 론칭하는 등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으며 ‘에이블리 파트너스’ 솔루션을 도입해 해외 판로 개척 지원에도 나선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투자업계에서 플랫폼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중국 자본이라는 부담을 안고도 투자를 유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알리, 테무 등 중국 커머스가 진출하면서 위기감이 커진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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