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이스타항공 '노마스크 기대감' 타고 새주인 찾을까

이스타항공 인수의향서 지난달 마감
쌍방울 계열사·하림 등 6~7곳 참여
매각가 최소 1500억~2500억원 전망
매각가·고용승계 핵심…17일 본입찰
업황회복·추가 투자비용도 고려해야
  • 등록 2021-06-07 오전 1:05:00

    수정 2021-06-07 오전 1:05: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이스타항공 매각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한 ‘노마스크’ 기대감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적 악화에다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횡령·배임 이슈까지 더해지며 고난의 세월을 보냈던 이스타항공이 매각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항공수요 회복 기대감에 ‘다자구도’ 눈길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1일 인수 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당초 10곳 넘는 원매자들이 LOI를 제출했다는 얘기와 달리 실제로 LOI를 제출한 곳은 6~7곳 정도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졌던 SM그룹을 비롯한 3~4곳의 원매자들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점은 쌍방울그룹과 하림그룹의 참여다. 이들 두 기업 모두 이스타항공과 같이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쌍방울그룹은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하는 계열사 광림(014200)이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기준 재계서열 27위인 하림그룹도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급부상했다. 지난 2015년 인수한 팬오션(028670)과 이듬해인 2016년 인수한 서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에 이스타항공 인수를 더해 종합 물류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수년 전부터 한국의 ‘카길’(Cargill·세계 1위 곡물 메이저 업체)이 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혀왔다. 업계에서는 하림의 이스타항공 인수전 참여가 이러한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 인수 이후 물류분야 확대를 위해 여객 중심의 소형 항공기뿐 아니라 대형 항공기까지 리스해 항공 물류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림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하림의 과거 M&A(인수합병) 전례를 봤을 때 인수해야겠다 결심하면 과감하게 인수금액을 베팅해왔다”며 “공개적으로 인수 의지를 밝힌만큼 유력한 후보자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의향자를 대상으로 7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하고 오는 14일 매각 금액을 적은 입찰서류를 받을 계획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한 중견기업과 ‘M&A를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스토킹 호스 방식은 인수 예정자를 미리 정해 놓은 뒤 별도로 공개 입찰을 진행하고 입찰이 무산될 경우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매각가 최소 1500억원 예상…추가투자 불가피

이스타항공은 인수 의향자가 제시한 가격을 두고 조건부 투자계약자와 추가로 인수 협상을 벌인 뒤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측이 지난 3일 열린 제주항공과의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이번 달 회사가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재판을 늦춰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것을 보면 매각 의지도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평가 항목 가운데 배점이 가장 큰 항목은 뭐니뭐니해도 입찰 금액이다. 현재 업계에서 평가하는 이스타항공의 매각 마지노선 금액은 1500억~1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업체 간 눈치 경쟁이 펼쳐진다면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수자의 입찰 의지에 따라 가격 탄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밖에도 자금 투자 방식과 자금 조달 증빙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추가로 인수 의향자의 회사 경영계획과 장기 비전을 살피는 한편 종업원 고용 안정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원매자에게 가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예비입찰에 적잖은 원매자들이 참여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하는 분위기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이른바 ‘노마스크’ 기대감에 여행과 항공주가 반등한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우려도 여전하다. 중국과 일본에서 코로나19 여파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 항공 수요가 회복하더라도 실적이 급등하기 어렵다는 냉철한 분석도 나온다. 적잖은 금액을 내고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더라도 재정비를 위해 치러야 할 금액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수요 회복과 실적 회복은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며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재정비와 회복 시간을 감안하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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