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 화재로 급제동..이틀새 시총 3조원 날려

`모델S` 배터리 화재 동영상 확산..주가 이틀째 폭락

테슬라 배터리 첫 화재에 실망..주가 고평가도 한몫
  • 등록 2013-10-04 오전 5:54:21

    수정 2013-10-04 오전 5:54:21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최근 1년간 400%가 넘는 주가 상승세를 보이던 전기자동차업체인 테슬라가 배터리 화재 한 번에 주가 폭락을 겪고 있다. 이틀간 시가총액은 30억달러(3조2240억원) 이상 사라졌다.

테슬라의 최신 전기자동차인 `모델 S`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거래된 테슬라 주가는 전일대비 9.49% 급락한 125.9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6% 하락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틀새 주가가 26달러나 하락했고,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30억달러 이상 줄어들었다.

사건의 발단은 전날 공개된 한 동영상이었다. 자동차 블로그인 ‘잴로프니크(Jalopnik)’에 처음 공개된 이 영상은 곧바로 유튜브 등으로 퍼져 나가며 반향을 일으켰다. 이 동영상에는 워싱턴주 시애틀 부근 고속도로를 주행중이던 테슬라의 최신형 모델인 ‘모델S’가 금속성 물체에 부딪힌 뒤 차량내 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테슬라측은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모델 S’ 배터리에 직접 큰 금속성 물체가 부딪혔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곳은 차량의 앞부분 일부라고 설명했지만, 배터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주가는 매도압력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 ‘모델 S’에 사용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대부분 전기자동차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그동안에도 제너럴 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와 미쓰비시의 ‘i-MiEV’ 등에서도 화재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보잉사의 최신형 ‘드림라이너’ 화재사고 역시 이 리튬-이온 배터리가 문제였다.

그러나 다른 전기자동차와 달리 테슬라의 차량에서는 처음 일어난 화재 사고인데다 GM 등에 비해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가지는 점유율이 워낙 높다보니 시장은 더 과민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앨버타인 스티플니컬러스 애널리스트는 “다른 전기차에서도 사고가 있었다곤 하지만, 테슬라에 대해서는 고객들이 가지는 기대치가 훨씬 더 높다”며 “이로 인해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질 수 있으며, 자칫 다음 신차 수요까지 잠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것은 테슬라의 주가 상승 자체가 워낙 가팔라 고평가 논란이 컸던데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테슬라 주가는 최근 1년새 400% 이상 급등하며 지난달말 193.37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헤지펀드들은 테슬라 주가가 급락할 것을 염두에 두고 공매도로 집중 공격했지만, 주가는 이를 비웃으며 오히려 더 상승해 공매도 세력에게 손실을 떠안기기도 했다.

바로 전날 ‘주식이 너무 고평가됐다’는 이유로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던 벤 캘로 R.W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분명 매우 논란이 되는 주식”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매출이 다소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앞으로도 강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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