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골프는 죽지 않는다'…그들이 테일러메이드에 올인한 이유

센트로이드 테일러메이드 2조에 인수 화제
골프산업 오랜기간 스터디…밸류업 청사진
테일러메이드 국내 인지도 재정립 첫 전략
골프장 추가인수 검토…포트폴리오 '강화'
  • 등록 2021-05-31 오전 1:30:00

    수정 2021-06-01 오전 10:50:58

[이데일리 김성훈 조해영 기자] 21세기 들어 대한민국이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스포츠를 꼽으라면 적잖은 사람들이 골프를 꼽을 것이다. 1998년 ‘맨발의 투혼’을 선보인 박세리 선수 이후 현재까지 미국 여자 프로골프협회(LPGA)에서 국내 선수들의 활약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남자 프로골프(PGA) 대회에서도 이경훈 선수가 한국 선수로는 8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골프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류층 스포츠’란 이미지가 강했던 골프지만 수년 전부터 대중화 흐름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제한되자 국내 골프장 수요가 급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골프 연령대가 낮아지고 여성 골프 인구도 늘면서 골프 장비나 의류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골프시장 쭉 간다…테일러메이드 밸류업 확신

이런 상황에서 이달 1조9000억원에 글로벌 3대 골프업체인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가 단연 화제다.

센트로이드는 지난 11일 테일러메이드 최대주주인 미국계 PEF인 KPS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센트로이드는 현재 전략적투자자(SI)를 비롯해 투자 관련 미팅을 진행하며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인수 작업은 오는 7월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올해로 설립 6년 차에 접어든 센트로이드는 ‘젊은피’인 정진혁(38) 대표가 이끄는 중견 PEF로 자산운용규모(AUM)는 4000억원 안팎이다. 회사 규모의 5배에 육박하는 빅딜을 이끌어내며 한 단계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

테일러메이드는 타이거 우즈와 더스틴 존슨 등 세계적인 골프 선수들이 사용하는 용품으로 유명하다. 국내 골프 시장에서도 탄탄한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다.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오랜 기간 리서치와 자금 마련에 공을 들였다.

센트로이드는 이 과정에서 ‘골프 인터스트리(산업)의 밸류업(가치상향)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사우스스프링스CC를 인수한 점도 이러한 중장기 플랜과 궤를 같이 한다.

센트로이드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며 테일러메이드 입찰에 참여하고 관련 PT(프레젠테이션)에 집중했다. 매각 측 사무실이 자리한 뉴욕과의 화상 미팅 진행을 위해 미국 시차 생활도 불사했다. 최종 입찰 이후에도 한 달간 이어진 인수 관련 재질의와 인수금융 확인 과정 끝에 마침내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성공했다.

골프장 추가 인수 검토…포트폴리오 강화 방점

고진감래 끝에 테일러메이드를 품은 센트로이드의 계획은 명확하다. 국내 골프 시장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인지도에 비해 테일러메이드는 여전히 국내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

테일러메이드의 국내 시장 활성화 물꼬만 터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벌써부터 센트로이드가 인수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KLPGA 대회를 열고 이를 활용해 슈퍼스타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까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센트로이드는 사우스스프링스CC 외에도 골프장 추가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인더스트리 포트폴리오를 키우는 한편 골프장 체인 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기존 대주주였던 아디다스가 2017년 회사를 매각하고 4년이나 흘렀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아디다스의 그늘을 걷어내는 과정도 이뤄질 방침이다.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을 통해 이미지를 재정립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센트로이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골프산업이 급성장 중인 아시아 신흥국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국골프재단(NGF)이 발표한 2019년 아시아 신흥국(10만~20만명)의 골프장 당 인구수는 골프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선진국(2만~3만명)에 비해 5~10배 정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신흥국의 소득 수준이 오르면 골프장 수와 골프 인구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일러메이드 인수는) 가치를 늘려나갈 수 있는 포인트가 명확한 딜이다”며 “상호 시너지가 필요한 업군을 중심으로 투자자군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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