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 임박…새주인 누가될까

관건은 '가격'…SI와 FI 입장에 따라 승자 결정될 것
"인수 후 '쿠팡' 앞지를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
  • 등록 2021-06-04 오전 12:20:00

    수정 2021-06-04 오전 12:20:10

[이데일리 이광수 조해영 기자] 이베이코리아 매각 윤곽이 내주 드러난다. 앞서 한 차례 연기됐던 본입찰이 오는 7일 진행된다. 절대적으로 앞설 것으로 보이는 인수 후보자가 없어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4조~5조원으로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커머스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검토 할 수밖에 없는 딜(deal)이어서 인수 후보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롯데쇼핑 △이마트 △MBK파트너스 △SK텔레콤 △네이버가 있다. 네이버를 제외한 곳은 예비입찰에 참여해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포함됐다. 네이버는 이마트를 주축으로 신세계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는 얘기가 유력하게 나온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17%로 1위 사업자다. 쿠팡(13%)과 이베이코리아(12%), 11번가(6%)가 뒤를 잇고 있다. 이미 1위 사업자인 네이버 역시 턱밑까지 쫓아온 쿠팡을 단숨에 따돌릴 수 있고, 시장 점유율이 낮은 롯데나 신세계의 경우에도 이베이코리아 인수만으로 상위 사업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돼 인수 정당성은 충분하다.
(자료=업계)
무엇보다도 경쟁사에서 이베이코리아를 가져갈 경우 고착화된 이커머스 시장을 뒤엎을 수 있는 온라인 시장의 판을 뒤집을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것도 고민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오랜 시간에 걸쳐 거론됐던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이번에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IB업계의 분석이다.

인수 후보자들의 희비를 가를 요소는 가격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밸류에이션에 대해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얼마나 높게 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기존에 갖고있는 자체 자금으로 충당 할 수 없는 규모여서 컨소시엄을 형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유통대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MBK파트너스인 재무적투자자(FI)를 분리해서 보고 있다.

국내 PEF 한 관계자는 “업계 플레이어가 보기에는 현재 이베이코리아 매각가에는 거품이 있다고 보지만, 동시에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FI는 숫자를 가지고 얘기하니 순수한 비즈니스 마인드로만 지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그룹이나 롯데쇼핑 등 대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높은 가격을 써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시에 MBK파트너스가 우세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PEF 업계 한 관계자는 “PEF입장에서는 다소 비싼 값에 사더라도 추후 더 높은 가격에 팔면 이익인 게임”이라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서 사업적으로 계속 안고 가야하는 대기업에 비해서 MBK파트너스가 훨씬 자신감 있게 높은 가격을 써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을 풀어나가는 측면에서도 그룹 출신이 아닌 능력 있는 외부 전문가를 데려올 수 있는 PEF가 유리하지 않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객관적인 사업 역량도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유통 대기업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쿠팡’을 이기기 위해서”라며 “인수 후에도 쿠팡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낼 자신이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누가 더 높은 가격을 써내는지에 달려있는 ‘쩐의 전쟁’으로 매각전이 흘러가면서 막대한 자금 조달 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한 때이긴 하지만 조단위 자금이 나올 곳은 국내에 한정돼 있다”며 “자체적으로 조달 할 수 없는 곳들은 사전에 약정을 통해서 자금을 지원받기로 약속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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