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도 아쉽고, 美 리스크도 있고…中펀드서 자금 이탈

최근 한달새 500억원 유출
3000억원 흡수 美주식형과 반대 흐름
“하반기 내수 소비주 중심 증시 활력 기대”
  • 등록 2021-06-10 오전 2:30:00

    수정 2021-06-10 오전 2:3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부활하는 듯 했던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 다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연초만 해도 북미 주식형 펀드 보다 더 많은 신규 자금이 설정됐지만 다시 유출되는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아쉬운 수익률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옥죄기까지 맞물려 투자심리 또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진핑 지도부가 경기와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관리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공=에프앤가이드(단위=억원, 기준일=6월8일)
9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최근 한 달 사이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 47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해외 주식형 펀드 소유형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출됐다. 연초 기준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중국 주식형 펀드로 흘러 들어갔지만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반면 북미 주식형 펀드는 최근 한달새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인 2965억원이 신규 설정되면서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세부 상품별로 살펴보면 최근 한달 동안 ‘신한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55억원)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 환매됐다.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파생재간접형]’(-33억원),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운용)’(-17억원) 등 레버리지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동안 가격 조정의 폭이 컸던 성장주를 중심으로 지난달 반등세가 나타나자 차익 실현에 나선 셈이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중국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95%로, 해외 주식형 평균 8.33%를 훨씬 밑돈다. 춘절 이후 부진했던 증시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다. 같은 기간 북미 주식형 펀드는 10.77%, 베트남 주식형 펀드는 30.49%에 달한다. 최근 지수가 반등하면서 중국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되살아났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환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과 갈등 악화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 중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초 이후 부재했던 중국 정부의 산업 및 소비시장 지원정책 강화가 전망되면서 정책의 힘이 소비 시장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도 예정돼 있어 이를 계기로 빅테크 산업 규제 등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에서 나타난 중요한 변화는 원자재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서 인프라/부동산 투자는 약화시키고, 소비/제조업 중심의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미·중 갈등, 유가 상승 등이 불안 요소이나 1분기와는 다르게 중국 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정책 지원까지 연이어 발표되고 있어 중국주식의 상승추세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관계 리스크에 대해서도 업종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미·중 관계는 정치외교적 마찰이 한층 더 고조될 가능성이 높지만, 무역과 친환경 분야에서는 기회요인도 상존한다”면서 “미·중 양측은 수입물가 상승과 공급차질 문제로 예상보다 빠르게 무역 대화를 재개했고, 중국이 수출물가에 부담을 빠르게 전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호 관세 인하 가능성이 커질 수 있고, 하반기 미·중 모두 친환경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짚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