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 윤곽이 7일 드러날 전망이다. 앞선 본입찰 연기로 긴장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에서 최종 인수자가 누가 될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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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지난달 중순 본입찰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가격 수준을 놓고 매각 측과 원매자 간 의견 교환이 길어지며 일정이 한 달 가량 밀렸다.
지난 3월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오른 신세계(004170)와 롯데쇼핑(023530), SK텔레콤(017670), MBK파트너스 등 후보 4곳은 본입찰에 앞서 두 달여의 실사 작업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035420)가 신세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전이 새 국면을 맞기도 했다.
인수를 희망하는 원매자 입장에서는 인수와 동시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새주인의 핵심 조건으로 떠오른 것은 뭐니뭐니해도 가격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4조~5조원이다. 그러나 원매자들 사이에선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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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측은 가격 이슈에 원매자들이 고심을 거듭하자 전체 지분의 80% 매각을 옵션으로 제기했다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다. 전체 인수 금액 규모를 줄여줄 여지를 주는 한편 주당 단가를 높여 받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결국 누가 더 높은 가격을 써낼지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자금 조달 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한 때이긴 하지만 조단위 자금이 나올 곳은 국내에 한정돼 있다”며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없는 곳들은 사전에 약정을 통해서 자금을 지원받기로 약속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