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2일)..지지선이 없다

  • 등록 2002-07-03 오전 7:44:22

    수정 2002-07-03 오전 7:44:22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미국 증시가 바닥없이 추락하고 있다.주요 기술적 지지선들이 차례로 붕괴된 상태에서 뉴욕증시는 이틀째 동반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90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고 나스닥은 1400선을 일찌감치 하회하며 전일에 이어 또 다시 5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S&P500지수도 950선을 하회하며 4년6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반도체주들에 대한 증권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이었다.모건스탠리 살로만스미스바니 푸르덴셜 등 증권회사들이 일부 반도체회사에 대한 투자의견과 실적전망을 하향한 것이 반도체주 급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 배후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PC 수요와 IT기업들의 자본지출 등 부정적인 펀더멘탈 요인들이 엄연히 자리하고 있다.

투자분위기 역시 좋지 않았다.월드컴으로 증폭된 기업회계에 대한 불신은 이제 비벤디를 통해 유럽으로까지 번져가는 양상이다.게다가 오는 4일 독립기념일에 추가 테러가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히 투자자들을 머뭇거리게 만들었다.

에드워드 존스증권의 스트래티지스트인 앨런 스카랜카는 "비벤디라는 단일 종목이 오늘 시장에 준 충격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핵심적인 우려는 역시 회계에 대한 불안이며 신뢰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카랜카의 지적대로 단일 종목이 문제가 아니라 주식회사 미국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것이 문제다.회계스캔들은 기업실적 전반에 대해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염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USB 파이퍼 제프리증권의 스트래티지스트 브라이언 밸스키는 "월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지표를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그 결과는 "호재"를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이어지는 테러에 대한 우려.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스의 주식 매매팀장인 데이빗 브릭스는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이 오는 7월 4일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를 확인하고 투자에 임하려고 한다"며 "아무 일도 없다면 다음날 주식시장은 두려움을 털고 반등할 것"이라고 말한다.

만약 우려하던 추가테러라도 발생한다면? 데이빗 브릭스는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주식시장 자체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런 상황에서 시장이 열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이중경기바닥을 의미하는 더블딥(double dip)은 물론 증시 자체적으로도 장기침체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일부 전략가들이 주장하듯이 10년 침체장도 가능하다.

주간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1929년과 1966년-68년의 침체장 이후 15년에서 20년 동안의 장기적인 약세장이 이어졌다.당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1929년에 32.6,1966년에 24.1,지난 2000년에 44.3이었다.

현재의 PER는 스톡옵션 등을 비용처리하느냐,어떤 순익전망치를 채택하느냐에 따라 다소 달라지지만 25에서 40수준이다.이는 여전히 뉴욕 증시가 고평가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시사한다.

다시 펀더멘탈로 돌아가보자.기술주의 실적 개선은 여전히 기대 난망인가.이에 대해선 광범위한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빅토리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시장전략가인 리차드 내쉬는 "기술주의 실적에 대한 우려는 상당부분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리차드 내쉬는 "AMD 애플 오라클 노키아 시에나와 같은 주식들에 대해 여러 부정적인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이들 회사들이 다음 분기의 실적전망을 계속해서 하향해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실제 발표되는 실적은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의 알렉시스 글릭은 "다음 주엔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있고 주식시장은 다시 호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시장은 다시 반등 가능하다"고 말한다.그러나 이 모든 낙관론들이 오는 7월 4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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