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이재명…키워드는 반성과 쇄신, 인물 경쟁력[대선 D-100일②]

은발 버리고 염색, 주말 현장 누비며 연일 반성과 쇄신
대장동 의혹 등 기존 입장에서 선회…사죄의 큰 절도
당·선대위 친정 체제 강화 속 지지층 결집 포석 인선
정권 교체 여론 속 후보 인물 우위로 극복
  • 등록 2021-11-29 오전 7:01:00

    수정 2021-11-29 오전 7:20:21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

1년 8개월간 유지해 온 은발을 버리고 최근 공개 행사에서 `진회색`(다크 그레이)으로 염색한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선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행보를 보면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신경영 선언`(1993년 6월 17일 프랑크푸르트)을 떠올리게 한다.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탈바꿈을 선언한 이 후보는 연일 변화와 쇄신을 주문하고 있다. 당과 선거대책위원회 혁신 관련 전권을 위임 받은 이튿날인 지난 22일 이 후보는 “새로운 민주당의 첫 1일차”라며 “변화, 혁신, 개혁에 대한 열망을 담아서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틀 뒤 서울 여의도동 당사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는 사죄의 큰절까지 했다. 차기 대선이 29일을 기점으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도 정권 재창출 여론보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게 유지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그만큼 민주당이 느끼는 위기 의식이 크다는 방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이재명은 합니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당과 선대위 면면도 바뀌었다.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을, 정무조정실장으로 `그림자 수행`한 강훈식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앉혔다. 후보 비서실장에는 오영훈 의원, 정무실장에는 윤건영 의원을 임명했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낙연 전 대표 경선 캠프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오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을 임명한 것은 `원팀` 선대위의 정신에 따라 통합을 더욱 가속하려는 인선”이라고 전했다. 친정 체제를 강화하면서도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메시지에도 기류의 변화가 보인다. `단군 이래 최대 공익 환수 사업`이라 했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서도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과거 자신의 조카가 사귀던 여성과 그 어머니까지 죽인 사건을 변호한 일도 반성했다. 22살 청년 간병인의 비극적 살인 사건을 두고서는 “가장 낮은 곳에서 호소하는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이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 등 현 정부에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한 사과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껏 몸을 낮추면서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공세의 고삐는 죄고 있다. 후보 인물 경쟁력에서는 앞선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이다.

정기국회에서 `이재명표 법안` 처리를 당부하는 등 `추진력`, `개혁` 같은 자신의 강점과 `준비 안 된` 윤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와 대비시키는 방식이다. 지난 22일 `대선 후보 국가정책발표회` 연단에 오른 윤 후보가 프롬프터 오작동으로 1분 20초 동안 침묵하는 장면이 생방송된 뒤 그의 무능함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매 순간 드러나는 윤 후보의 준비 부족, 자질 부족에 국민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3박 4일 간의 `매타 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호남 일정을 소화 중인 이 후보는 윤 후보와 역술인 천공 스님과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을 거론한 뒤, “그냥 동전 던져서 운명에 맡기듯이 국가 정책을 결정하면 이거야말로 불안하고 나라를 망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며 윤 후보를 “무능·무식·무당의 3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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