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뒤 숨겨진 '빅매치', 이재명 조기등판 현실로?[국회기자 24시]

현역 의원 지방선거 출마 땐 보궐선거 필요
'분당을' 김병욱 성남시장 출마→이재명 등판…시나리오 솔솔
국민의힘, 원희룡·안철수 등판설도
  • 등록 2022-04-09 오전 9:15:00

    수정 2022-04-09 오전 9:15: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선이 끝난 지 이제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또 다른 정치 이벤트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6월 1일 열리는 지방선거인데요. 가장 주목을 받는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 뒤에 숨겨진 ‘빅매치’가 있습니다. 바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을 마친 후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가 확정되면 그 공석을 채우기 위한 보궐선거도 같이 열리게 되는 건데요. ‘빅매치’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출마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고문이 등판할 경우 국민의힘 측에서도 원희룡 전 제주지사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선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가장 가능성 높게 점쳐지는 구도는 성남시장에서 시작됩니다. 은수미 성남시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성남시장에 이 고문의 최측근인 김병욱 의원이 출마한다는 가정인데요. 이 경우 김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시분당을’ 보궐선거에 나설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이 고문의 주소지인 수내동이 이 지역구에 속해있고, 성남이 그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출마의 명분도 갖고 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아울러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한 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시분당갑’도 주목받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는 대선 정국의 핵심 논란이었던 ‘대장동’이 있습니다. 김 의원이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날린 배경이기도 한데요. 김 의원의 출마 확정으로 공석이 된다면 여야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국민의힘은 이 고문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작전을 짜고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7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후보가 수내동에 살고 있지 않으냐. 그래서 분당 지역에 나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저희는 거기(분당)에 이 지사가 출마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 후보(이 고문)를 저격하기 위한 투수가 대기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장동 1타 강사’로 이름을 날린 원 전 지사, 혹은 윤석열 당선인과의 단일화로 정치적으로 많은 자산을 얻게된 안 위원장이 주요 후보로 거론됩니다. 두 인물 모두 이후 국민의힘 당권을 노리고 있는 인물들로 평가되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에서는 이 고문 등판설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 고문이 이번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다. 시기상조”라고 했고, 조응천 의원도 “전장에서 돌아와서 갑옷 끈 풀고 있는데 다시 나가라고 하는 것 그건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고문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는 등 이 고문을 향한 사정당국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대응할 수단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물론 자신의 선택에 달린 일이겠지만, 이재명 고문이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할 경우 6월 지방선거의 또 다른 흥미로운 대목이 될 것이란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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