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속어 논란…"모른다" 일관하는 김행에 주진우 "방송 왜 나왔나"

"본질은 외교 참사 아닌 언론 참사"
  • 등록 2022-09-27 오전 7:36:37

    수정 2022-09-27 오전 7:36:3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비속어 발언’을 두고 “MBC에 국정감사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은 지난 26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일각에서는 외교 참사라고 하는 데 이 사태의 본질은 언론 참사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언급한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에 ‘OOO’이 바이든이라는 해석이 나오며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통령실은 발언이 거센 논란이 되자 15시간이 지난 후에야 “‘이XX’는 대한민국 국회를 겨냥한 것이고,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다.

이날 김 위원은 “비속어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말이 많다. 모르겠다. 대통령실에서 특별히 그에 대해서 얘기를 안 하니까. 그건 인정하는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든다”며 “근데 이게 공식적인 멘트가 아니라 사적인 일종의 설화다. 용어로 ‘slip tongue’이라고 혀가 미끄러진 건데 그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홍보수석실에서 풀기자한테 ‘발언의 진위를 확인할 때까지 기다려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다더라”며 “그러면 기다려줬어야 되는 것이 풀기자의 기본 윤리, 언론 윤리다. 근데 그것부터가 되지 않았다. 풀기자의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 주씨가 “기자가 물어보면 대통령실에서 확인을 해주는 거지 않느냐. 근데 15시간 만에 확인해서 얘기를 한다. 이게 미국이 아니라 국회였다”고 하자 김 위원은 “실제로 다자 정상회담은 그 회담 장소에 홍보수석이 못 들어가고 장관이 들어간다”고 했다.

김 위원은 “회담 장소하고 프레스센터가 거리가 꽤 있다. 그래서 즉각적으로 확인이 어렵다”며 “실제로 대통령을 15시간 정도 못 만나는 경우가 다자외교 때 비일비재하게 발생을 한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주씨는 “논란이 이렇게 커질 것 같으면 박진 장관한테 물어봐야 할 거 아니냐”고 묻자 김 위원은 “박 장관이 대통령 옆에 있어도 전화통화가 안 된다. 거리도 멀다. 그런 불가피한 상황이 정말 외교 현장에 있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미국 순방에서 행사장을 나가면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됐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이게 뭐 이렇게까지 커질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저는 언론의 왜곡이 있었다고 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보도한 언론사라든가 응분의 책임을 져야 되고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민주당의 자세”라고 꼬집었다.

당시 윤 대통령이 수행원들과 사적으로 한 얘기가 행사를 촬영하던 MBC 방송 영상 카메라에 찍혔고, 이 영상이 MBC가 뉴스에서 보도하기도 전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먼저 당 회의에서 ‘막말’이라며 비난했다.

김 위원은 “있을 수 없는 언론 윤리 위반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이게 언론 참사라는 것이다. 원본을 제대로 충실히 보도했으면 대통령이 만일 거기 비속어가 있으면 사과하고 끝낼 일이다”며 “처음 보도했던 MBC도 해당 보도가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할 당연한 의무가 있다. 만약에 오보였으면 오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은 주씨가 “이 발언에 비속어, XX가 들어가 있는가”라고 묻자 “저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주씨가 “‘X 팔려서’ 이건 들어가 있죠?”라고 재차 묻자 김 위원은 “모른다니까요”라며 손사래 쳤다.

그러자 주씨는 “모른다고 하면 어떻게하느냐, 모르면 여기 왜 나오셨어”라고 받아쳤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은 “X 팔린다의 주어는 윤석열 본인이다”라며 “대통령실에서 뭐 팔린다의 주어는 윤석열(이다), 바이든이 아니라고 하지 않는가”라며 “야당에서 통과 안 시켜주면 X팔려서 어떻게 하지 이렇게 얘기한 거 아닌가, 누가 X팔린다고 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본질은 언론 참사가 있었냐, 아니냐의 문제다. 만약 언론 참사, 대형 오보가 있었다면 그로 인해 인해서 불거진 외교 참사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냐”며 윤 대통령의 뉴욕 행사 장면을 담은 “풀영상을 (공개하고) 검증하자”고 나섰다.

나아가 김 위원은 “만약 MBC 오보였으면 그 동영상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어떻게 짤방이 돌았는지, 검증 없이 데스크와 정치부장, 국장, 사장까지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져야지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MBC에 국정감사가 이루어져야 된다”며 국정감사 카드까지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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