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만에 뒤바뀐 환호와 침묵…20대 대선 레이스 종료[국회기자 24시]

출구조사 박빙, 尹의 역전…희비 엇갈린 대선 현장
  • 등록 2022-03-12 오전 9:15:00

    수정 2022-03-12 오전 9:15: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길었던 대선 레이스가 끝났습니다. 선거 기간 내내 박빙의 승부를 윤석열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결은 마지막까지 한치 앞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특히 본투표 당일 상황실의 모습은 대선 레이스의 축소판 같았죠. 9일 오후 7시 30분.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을 땐 민주당의 개표 상황실은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윤석열 48.4%, 이재명 47.8%로 0.6% 포인트 차 초박빙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선거 직전 이 후보가 큰 격차로 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다소 위축됐던 분위기였지만, 향방을 알 수 없는 결과. 더욱이 따라잡고 있는 쪽으로 기세가 넘어올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죠. 민주당 상황실에 있던 선대위 관계자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일부 관계자는 승리를 예감한 듯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반면 같은 이유로 낙승을 예상했던 국민의힘 측 상황실은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습니다. 분명 출구조사 결과는 앞서고 있었지만, 관계자들의 얼굴에서는 웃음기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불과 다섯시간 만에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개표가 시작되고 이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던 상황에서 윤 후보가 따라잡는 모양새가 연출되더니, 자정을 넘긴 직후 개표율 50%가 넘자 윤 후보가 역전에 성공한 것입니다. 자리를 떠났던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상황실로 속속 다시 모여들었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다소 황망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알다시피 0.7% 포인트 차이의 근소한 차이로 윤 후보가 당선증을 받게 됐습니다.

투표가 끝난 다음날 10일 풍경에서도 희비가 엇갈렸죠. 기자들에게 공지된 문자만 봐도 그 차이는 확연했습니다. 현충원 참배에서 시작해 당선인사와 해단식 등 공식 일정으로 가득찼고, 그 사이는 또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등 비공식 일정으로 채워졌습니다.

민주당 담당 기자들에게 공지된 일정은 ‘선대위 해단식’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해단식에선 선대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의 눈물로 무거운 분위기가 가득했죠.

결국 여야는 5년 만에 공수를 교대하게 됐습니다. 가까이는 올해 6월 지방선거, 그 다음은 2024년 총선, 그리고 2027년 대선까지 대형 정치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다음 환호의 주인공은, 눈물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계속해서 지켜볼 일입니다. 물론, 그 결정은 정치인이 아닌 유권자들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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