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M&A]다자구도 재편되는 대우건설 인수전…승자는?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 선정 돌입
실적 개선에 원매자 다자구도 눈길
매각 측 신중모드…향후 흐름 주목
  • 등록 2021-05-29 오전 8:30:30

    수정 2021-05-29 오전 8:30:3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시공 능력평가 6위(지난해 기준) 건설사이자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로 유명한 대우건설(047040) 인수전이 다자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최근 지휘체제 개편으로 시장에 매각 시그널을 준 상황에서 복수의 원매자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에 관심을 가지는 원매자들이 구체화된 상황에서 대우건설 최대주주로 매각의 키를 쥐고 있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다음달쯤 주관사 선정 작업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 매각 소식은 지난 3월 처음 불거졌다.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한 KDB인베스트먼트가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와 대우건설 매각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논의가 무르익지 않은 단계”라고 전했다.

이후 PEF인 스카이레이크가 국내 디벨로퍼인 DS네트워크와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며 재차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최대 건설회사인 CSCE(중국건축정공사)와 아부다비투자청(ADIA), 중흥건설 등 구체적인 원매자 리스트까지 나오면서 매각전이 가시화하고 있다.

관건은 매각 규모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6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 2억1093만여 주(50.75%)를 1조3606억 원에 인수했다. 28일 종가기준을 반영하면 현재 지분 가치는 약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매각가는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원매자와 매각 측 모두 신중한 입장이다. 매각설에 대해 대부분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거나 ‘다양한 경로로 검토 중이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매각 관심이 전무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매각 측이 유독 신중한 이유로는 2017년의 전례를 밟지 않겠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우건설은 대우그룹 해체 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가 2011년 산업은행이 다시 떠안았다. 이후 2017년 공개 매각을 추진한 끝에 호반건설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끝내 무산된 바 있다.

산은은 2019년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뒤 첫 관리 회사로 대우건설을 이관하고 회사 정상화와 투자 회수를 맡겼다. KDB인베스트로서는 확실한 원매자와 가격 조율 없이는 대우건설 매각 자체를 수면 위로 띄우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3일 김형 사장의 대표 연임과 함께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각자 대표로 내세웠다. 앞서 김형 사장은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매각 포기 이후인 2018년 취임했다.

정항기 대표의 역할도 주목할 요소다. 정 대표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최대주주가 된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CFO로 2019년 8월 대우건설에 합류했다. 정 대표는 현대차(005380) 재경본부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증권을 거쳐 PEF인 키스톤PE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재무 전문가로 PEF에도 몸담았던 만큼 원매자들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꾸리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실적 면에서도 현재가 적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3.3% 증가한 5583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69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 가량 추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에서 이원화한 각자 대표 체제에 문제점을 제기한 가운데 매각 협상에서도 의사를 피력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 매각 작업에 나설 경우 구성원들의 목소리까지 품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브랜드 이미지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본다”면서도 “매각 협상에서 원매자는 물론 회사 구성원 의견을 신경쓰며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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