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세계 생활비 비교 통계 플랫폼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식료품 지수는 83.1로 △버뮤다(143.6) △스위스(116.7) △카이만제도(109.0) △버진아일랜드(104.1) △아이슬란드(86.5)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스위스와 아이슬란드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스위스와 아이슬란드의 1인당 국내총생산(2022년 기준) 규모가 각각 약 9만2000달러, 7만2000달러로 우리나라(3만 2000달러)의 2~3배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밥상물가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말이 허투루 들이지는 않는다.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은 각각 55.4, 중국은 37.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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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매시장을 거쳐야 하는 다단계 유통구조 역시 단계별 물류비와 수수료가 추가되면서 최종 소비자 가격을 부풀리고 있다. 농부(출하자)는 대형마트 등과 직접 거래하거나 도매시장을 통해 유통하는 선택을 할 수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한 대부분의 영세 농민들은 도매시장을 통해 유통할 수밖에 없다. 이때 도매시장 유통은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출하자→도매법인→중도매인→소매상’의 단계를 거친다.
실제 농촌의 현대화와 산지유통시설 확충 등을 통해 출하단계 비용은 줄고 있지만 소매단계로 가는 유통 비용이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산지 유통시설 확충 및 농가 조직화 등으로 출하 단계의 비용(2010년 11.5%→ 2022년 9.6%)은 감소했지만, 도·소매 단계의 비용 증가에 따라 전체 유통비용은 되려 상승(2010년 42.3%→ 2022년 49.7%)했다.
김성훈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플랫폼은 디지털화를 통해 가격이 투명화되고 지방 도매법인도 산지에서 물건을 바로 가져올 수 있는 등 정보와 물류의 개혁이 일어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로 다단계로 이어지는 유통비용을 크게 줄이고 거래제도의 다변화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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