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FANGMAN’ 탈피…중소 성장주로 눈 돌려

이달 빅데이터·클라우드 기업 순매수↑
반독점 이슈 피할 중소형 기술주 물색
“바이든 행정부선 문제 더 확대될 것”
  • 등록 2020-12-14 오전 2:30:00

    수정 2020-12-14 오전 2:3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그동안 미국 빅테크 기업에 러브콜을 보냈던 국내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성장주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반등장에서 가파르게 상승하던 빅테크 움직임이 최근 다소 완만해진 데다 반독점 이슈가 불거지면서다. 이른바 ‘FANGMAN’(페이스북·애플·넷플릭스·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엔비디아) 중심이었던 ‘서학개미’의 투자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이달(12월1~11일) 빅데이터 업체 팔란티어(7186만 달러),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세일즈포스(3340만 달러), 온라인 헬스케어 업체 아메리칸 웰(2726만 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순매수 1위는 테슬라(5억2915만 달러)로 금액 차이가 압도적이다. 보잉을 3421만 달러어치 사들이는 등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제조업의 우호적 지표로 경기 민감주가 되살아나고 있으나, 성장주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믿음은 굳건하다는 점, 특히 최근 들어 빅테크 기업에서 벗어나 저평가 성장주로 관심이 이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빅데이터부터 ‘혁신 기업’까지, 新기술주 찾아라

지난 9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직상장한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업체다. 2004년 페이팔 공동창업자로 알려진 피터 티엘 주도로 설립됐다. 정부용 범죄예측분석 소프트웨어 ‘고담(Gotham)’, 금융기관 내부 불법거래 감시에 사용되는 ‘파운드리(Foundry)’ 등이 주요 제품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기관과 협업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 등에 투입됐다. 아직 소프트웨어 개발에 따른 투자로 수익성이 낮으나, 군사 영역 특화라는 특장점이 뚜렷하다. 투자자들은 향후 국가 안보 측면에서 인공지능(AI) 경쟁력이 중요시 될 것이란 기대에 희망을 걸고 있다. 덕분에 상장일 종가 9.5달러였던 팔란티어는 지난 11일 27.20달러로 마감해 186.32% 상승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계약 소식에 지난 7일 하루에만 21.34% 급등했다.

세일즈포스는 기업용 고객관리 소프트웨어(CRM) 업체다.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8일 세일즈포스는 향후 5년 간 매출액이 연평균 19% 성장할 것이란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주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서 지난 8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되기도 했다. 지난 1일 기업용 메신저 기업 ‘슬랙’을 277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이 인수 규모를 부담으로 해석하면서 주가는 2일 하루 8.52% 빠지는 등 최근 주춤한 모양새이나, 국내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이다.

종목 매수에 주저하는 이들은 ‘창조적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ARK Innovation ETF(상장지수펀드)’도 2880만 달러 사들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식형 액티브 ETF로, 온라인 쇼핑, 게놈 지도, 3D 프린터,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기술에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 12월 11일 기준 테슬라(9.85%).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광고업체인 로쿠(Roku·6.97%), 개인 맞춤 유전자 서비스 업체 인비태(Invitae·6.24%) 유전자 치료기술 기업인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ISPR Therapeutics·6.11%) 등을 보유하고 있다.

빅테크 견제 지속될 것 우려도

빅테크 기업의 레벨 부담과 함께 독점 규제 압박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미국 46개 주(州)는 워싱턴DC 연방법원에 페이스북에 대한 소장을 제출했다. FTC는 페이스북이 위협이 예상되는 기업들을 인수·합병한 것은 경쟁을 저해하는 불공정행위라고 주장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역시 빅테크 기업의 독점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럽연합(EU)과 중국도 빅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 움직임을 보여주는 등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시대엔 이 같은 문제가 더 확대되고 디지털세(稅)도 내년 중반에 결론 나는 등 새로운 산업에 대한 새로운 규제·세금 제도 마련을 거스르기는 어렵다”면서 “플랫폼에 자신들의 새로운 기술·컨텐츠를 걸어 사업을 영위하려는 중소형 기술주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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