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현 "익숙한 소재·인물 새롭게..한국적인 것 고정관념 버려야"

엄홍현 대표의 'K-뮤지컬 성공 전략'
"뮤지컬 '베토벤', 日과 수출 협의 중"
"오스트리아와 '카사노바' 공동 제작"
  • 등록 2021-06-17 오전 6:10:01

    수정 2021-06-17 오전 9:16:37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세계인들에게 익숙한 소재와 인물로 작품을 제작해야 K-뮤지컬이 세계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사진=세종문화회관)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지난 1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열린 ‘뮤지컬CEO 과정’에 강사로 나서 K-뮤지컬의 성공전략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엄 대표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뮤지컬이 성행하던 국내 시장에 정통 유럽 뮤지컬을 선보여 새 바람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뮤지컬 ‘모차르트!’, ‘몬테크리스토’, ‘엘리자벳’, ‘레베카’, ‘더 라스트 키스’, ‘마리 앙투아네트’, ‘팬텀’ 등을 들여와 연이어 성공한 뒤 창작 뮤지컬로 눈을 돌렸다.

EMK의 창작뮤지컬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는 높은 완성도로 평단과 관객들에게 주목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내놓은 작품들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로버트 요한슨, 프랭크 와일드혼 등 세계적인 창작진이 외국 소재를 갖고 만든 작품이라는 점을 들어 국내 창작물로 보기 힘들다는 얘기다.

엄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마타하리’와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는 EMK가 모든 권리를 소유하고 행사하는 한국의 순수 창작물”이라며 “국내 창작진이 한국적 소재로 만들어야만 한국의 창작물인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세계적인 창작진과 함께 만든 우리 뮤지컬이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처럼 전 세계에서 공연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며 “휴 잭맨이 ‘마타하리’의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상상한다”고 웃었다.

EMK는 네 번째 창작뮤지컬 ‘베토벤’을 오는 2023년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엘리자벳’ ‘레베카’ 등을 탄생시킨 작가 미하엘 쿤체,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일본, 오스트리아, 미국 등과 경합했지만, 두 사람은 그간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EMK를 작업 파트너로 선택했다. 엄 대표는 “현재 ‘베토벤’은 대본과 음악만 나와 있지만, 일본 측과 수출을 협의하는 중”이라면서 “오스트리아 비엔나극장협회(VBW)와는 뮤지컬 ‘카사노바’를 공동 제작할 계획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엄 대표는 “프로듀서라는 직업은 ‘사람의 마음을 여는 것이 성공의 열쇠’인 것 같다”면서 “마치 피아노 조율사처럼 배우와 스태프들을 잘 조율하고 능력의 최대치를 끄집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MK 작품에 많이 참여하는 배우들에 대해서도 살짝 귀띔했다. 김준수에 대해선 “지금의 EMK를 있게 해준 고마운 배우”라고 했다. 또 옥주현에 대해선 “레베카의 흥행 반전을 이끈 일등공신”, 신영숙에 대해선 “회사와 사람의 궁합이 있다면, 기가 막히게 궁합이 잘 맞는 배우”라고 평했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사진=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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