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왜이리 높아"…오라클도 캘리포니아 떠난다

실리콘밸리 터줏대감 오라클, 텍사스 이전
1977년 캘리포니아 창립 후 43년만에 옮겨
"세금 높아"…테슬라, HPE 등 脫캘리포니아
'뉴욕→플로리다' 금융권 흐름도 같은 맥락
  • 등록 2020-12-12 오전 8:36:26

    수정 2020-12-12 오전 8:36:26

(사진=오라클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굴지의 정보통신(IT)업체 오라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떠난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터줏대감’ 오라클마저 탈출에 나서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가 미국 내 가장 높은 세율로 악명이 높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오라클은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주 주도인 오스틴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1977년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터를 잡은 기업이다. 1989년 지금의 실리콘밸리로 본사를 옮겼다. IT 허브로서 명성이 높아진 캘리포니아주를 일으켜 세운 1세대 회사다. 오라클이 핵심 거점을 옮기는 건 무려 43년 만인 셈아다. 오라클은 이번 본사 이전을 두고 “회사 성장을 위한 가장 좋은 움직임이라고 본다”고 했다.

탈(脫)캘리포니아 바람은 오라클뿐만 아니다. 최근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를 떠나 텍사스주로 이주한다고 밝혔다. IT 서비스업체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역시 텍사스주로 본사를 옮길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HPE는 2015년 굴지의 PC업체인 HP에서 분리한 회사다.

이같은 흐름은 높은 캘리포니아주 특유의 높은 세금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캘리포니아주의 개인 소득세율은 최고 13.3%다. 미국 내에서 가장 높다. 반면 기업들이 몰리는 텍사스주는 주 차원의 소득세가 없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늘리는 와중에 굳이 높은 세금을 내면서 캘리포니아주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최근 뉴욕주에 거점을 둔 월가 금융회사들이 플로리다주로 이주하는 흐름도 이와 맞닿아 있다. 자산운용본부를 플로리다주 혹은 텍사스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이다. 뉴욕주 소득세율은 8.82%다. 플로리다주는 세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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