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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굴지의 정보통신(IT)업체 오라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떠난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터줏대감’ 오라클마저 탈출에 나서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가 미국 내 가장 높은 세율로 악명이 높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오라클은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주 주도인 오스틴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탈(脫)캘리포니아 바람은 오라클뿐만 아니다. 최근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를 떠나 텍사스주로 이주한다고 밝혔다. IT 서비스업체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역시 텍사스주로 본사를 옮길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HPE는 2015년 굴지의 PC업체인 HP에서 분리한 회사다.
최근 뉴욕주에 거점을 둔 월가 금융회사들이 플로리다주로 이주하는 흐름도 이와 맞닿아 있다. 자산운용본부를 플로리다주 혹은 텍사스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이다. 뉴욕주 소득세율은 8.82%다. 플로리다주는 세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