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한화생명 잔여지분 매각 재도전에 나선다.
| 한화생명 본사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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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 1일 한화생명 주식 매각주관사 입찰공고를 냈다. 기존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삼성증권과 계약이 다음 달 끝나 새 주관사를 찾는 것이다.
예보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경영난을 겪던 대한생명(한화생명 전신)에 약 3조5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이후 2002년 한화컨소시엄에 대한생명 지분 67%를 1조1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첫 자금회수를 시작했고, 가장 최근인 2017년 두 차례 블록딜 방식으로 지분을 팔아 지분율을 15.25%에서 10%로 낮췄다. 매각 당시 주가는 주당 7280원, 7330원이었다. 예보는 공적자금 상환대책에 따라 2027년까지 한화생명에 투입된 공적자금 전액을 회수해야 한다.
관건은 주가다. 예보는 2017년 이후 지분을 줄이지 못했다. 주가가 내리막을 걸으면서다. 특히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가 1000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3840원으로 회복했지만 예보의 기대치와는 한참 멀었다. 한화생명에 대한 미회수 공적자금은 약 1조원 가량이다. 예보가 최소한 투입자금을 건지려면 주당 1만1500원에는 팔아야 한다.
예보는 잔여지분을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매각주관사 입찰 과정에서 최근 3년 이내 매각(블록세일 등) 실적이 있는 금융투자업자를 조건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