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월 이후 하락 폭의 50%를 만회했는데 상반기까지 업황이 나쁘다는 전기전자 업종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등 반등 이후가 문제”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연준의 유동성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스피 지수는 1월 3일의 저점 이수 9% 오른 상태다. 지난해 5조 70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2조 900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특히 업황이 좋지 않다던 반도체종목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은 ‘제조 2025’ 계획의 수정으로 미국 달래기에 나설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다. 허 연구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핵심 정책인 ‘제조 2025’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며 “해당 정책이 폐기될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과 실제 목표간의 괴리가 너무 높다는 점에서 목표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 정부가 불만을 갖고 있는 보조금을 축소하고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구조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볼 때 한국 반도체 업종의 수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무역갈등 국면에서 기업들의 투자 수요 감소에 반도체 수요 우려가 부각됐고,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 목표가 하향되면 한국 반도체 경쟁력은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무역협상이 불발되지 않거나 제조 2025 계획 수정을 미국 정부가 부분적으로 수용하게 되면 가장 큰 수혜는 한국 반도체 업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