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커질수록 장기적인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뉴욕 증시에서 최근 뜨는 종목을 보면 글로벌 주요 국가의 정책과 소비 트렌드 등 투자패턴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뉴욕 증시에선 EOG리소스와 보잉, 아마존, 테슬라 등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기업인 EOG리소스는 올 들어 16% 상승했다. 2008년 5월 최고치 경신도 눈 앞에 두고 있다. 미국 내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EOG리소스의 주가는 미국의 에너지 자립정책과 관련이 깊다.
미국이 셰일오일과 같은 원유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면 수송 수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늘고, 송유관 건설을 위한 파이프 수입이 증가하면 국내 조선업체, 파이프 업체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또 하나의 상장사는 보잉이다. 항공기 수요가 늘면서 보잉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제항공수송협회(IATA)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항공을 이용하는 여행객 수가 연평균 4.4%씩 증가하고 있다. 신흥국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KDB대우증권은 미국의 비국방 부문 항공기 주문 잔고가 지난 5월 사상 최대치인 441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항공기 주문량 증가는 한국항공우주와 같은 항공기 기자재 업체들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이밖에 아마존, 프라이스라인닷컴, 베스트바이의 강세는 소비자들이 불황을 겪으면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해줄 수 있는 유통 채널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잘 나가는 기업들은 금융위기 이후 달라진 환경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여기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투자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