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열면 임대료 '0'"…파격 지원카드 꺼내든 홍콩

전시컨벤션 보조금 제도 3년 연장
시장 복원서 활성화로 목표 전환
"2026년 6월까지 2364억원 투입
국제행사 200건 이상 유치 목표"
  • 등록 2023-12-15 오전 9:30:44

    수정 2023-12-15 오전 9:34:58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홍콩 정부가 앞으로 3년간 국제 전시·박람회와 컨벤션 행사의 행사장 임대료를 전액 지원한다. 올해까지 매년 또는 격년 단위로 5회 이상 개최 이력이 있는 전시·박람회, 국제회의(컨벤션)가 홍콩에서 열릴 경우 홍콩전시컨벤션센터(HKCEC)와 아시아월드엑스포(AsiaWorld Expo) 행사장 임대료를 100% 지원하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홍콩 상무경제개발부는 최근 전시컨벤션 산업 보조금 제도(ISRE) 시행기한을 오는 2026년 6월까지 3년 연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전시주최사, 컨벤션기획사 등 관련 업계 지원을 위해 도입한 보조금 제도의 목적과 방향을 엔데믹 상황에 맞춰 시장 복원에서 산업 활성화, 시장 확대로 전환한 것이다. 지원 대상도 기존 홍콩에서 열리던 행사에서 앞으로 열릴 행사로 확대됐다.

홍콩 정부는 전시컨벤션 산업 보조금 제도를 지난 2020년 10월 처음 도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된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돼 관련 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전염병 방지 지금에서 10억7000만 홍콩달러(약 1810억원)를 긴급 조달했다. 홍콩 전시컨벤션 업계는 이 보조금 제도를 통해 장기간 굳게 닫혔던 국경이 재개방되기 시작한 작년 9월까지 2년간 4억67000만 홍콩달러(약 789억원)를 지원 받았다. 2년간 보조금을 받은 행사가 175건인 점을 감안하면 행사당 평균 4억5000만원꼴로 지원을 받은 셈이다.

앞으로 3년간 시행될 보조금 제도는 목적과 방향이 확대되면서 전체 예산 규모가 더 커졌다. 홍콩 정부는 보조금 제도를 연장하면서 예산 규모를 3년간 14억 홍콩달러(약 2364억원)로 책정했다. 지난 2020년 10억7000만 홍콩달러보다 3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신생 행사 인큐베이팅을 위해 전체 보조금 예산 중 2000만 홍콩달러(약 34억원)는 당장 올해 임대비 100% 지원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인정되는 행사 지원(임대료 50%)에 별도 배정했다.
아시아월드엑스포(AsiaWorld Expo)
행사장 임대비 전액 지원대상은 민간 전시주최사나 컨벤션기획사가 정기적으로 여는 개최 이력 5년 이상 국제행사다. 홍콩 국적이 아닌 외국 기업도 지원대상이다. 다만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이 공동 주최하거나 다른 국가 정부기관으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행사는 지원에서 제외된다. 행사 규모는 전시장 면적 기준 최소 1200㎡ 이상, 외국 국적 기업과 참가자 비중은 전체의 50% 또는 최소 500명 이상이어야 한다.

보조금은 행사 개최 최소 두 달 전까지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지원 적격 여부는 제출된 증빙서류를 바탕으로 약 12일간 심사해 판단한다. 지원 여부와 보조금 규모가 확정되면 전체 금액의 50%를 홍콩전시컨벤션센터, 아시아월드엑스포 등 전시장에 홍콩 정부가 대납 형태로 지급한다. 보조금을 받은 행사가 이듬해 개최를 포기할 경우 과년도에 받은 보조금을 반환할 의무는 없지만, 재신청 시 지원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알제논 야우 상무경제개발부 장관은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시컨벤션 산업 보조금 제도를 연장한 것은 세계 무역시장의 허브로서 홍콩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부터 3년간 200건이 넘는 신규 국제 전시컨벤션 행사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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