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재학 중인 문지영(20)씨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자노에서 열린 ‘제60회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1980년 서혜경과 1997년 이윤수 이후 처믐이다.
최고 권위의 부조니 콩쿠르는 2000년 이후 단 3명에게만 1위를 안겨준 것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페루치오 부조니(Ferruccio Busoni, 1866~1924)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대회다. 1949년 제1회부터 제3회 대회까지 ‘1위 없는 2위’가 우승했고, 2001년 이후 격년제로 바뀐 이후 단 3명에게만 1위를 안겨줬다.
문양은 이 날 열린 최종결선에서 쇼팽의 ‘피아노 콘체르토 제2번 f단조 Op.21’를 연주해 우승의 영광을 얻었다.문지영 양은 ‘피아노 없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문 양의 가족은 아버지(55)가 장애 때문에 경제활동을 못 해 전남 여수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문 씨는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진학을 포기했다.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치면서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다녔다.그는 201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기악과에 수석 입학했고 다카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제네바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모두 1위를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홍민수 군은 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