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안깨려는 G20..글로벌 弱달러 용인(?)

弱달러 환경지속..불균형해소 나선다
"美소비회복 멀었다..내수부양으로 버티자"
"내수위해 금리인상 보다 차라리 환율절상"
  • 등록 2009-09-28 오전 11:21:33

    수정 2009-09-28 오전 11:23:22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지난 주말 끝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아직은 판을 깨고 싶지 않다`는 각국 정상들의 바람을 담아냈다. 각국 정상들은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긴 했지만 견고한 회복이 담보될 때까지 재정확대와 저금리 정책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결국 위험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는 돈의 흐름과 하락세를 타고 있는 달러 가치를 `이대로` 두자는 의미다. 당분간은 달러가 고개를 들지 못해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각국의 계산도 반영된 결과다.

◇ 弱 달러 환경 `지속`

이번 회담 결과 달러 약세가 지속될 환경이 제공됐다. 주요국 중앙은행, 특히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는 자의든 타의든 제로금리에 가까운 저금리정책을 유지해야 할 명분이 하나 더 생겼다.

20개국 정상들이 인정했듯 정권을 위협하는 실업대란은 눈 앞의 현실이고, 출구는 저만큼 먼 곳에 있다. 당장 풀어놓은 돈을 흡수하기엔 경기 회복세가 미덥지 않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와 연준의 달러공급과 저금리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러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해준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값싼 달러를 빌려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달러 캐리 트레이드(dollar carry trade)도 적어도 몇 달 간은 더 성행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달러를 다른 통화로 교환하려는, 즉 달러 약세를 이끌 외환시장 참여자들의 매매행위가 줄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 불균형 해소와 가이트너의 립서비스

지난 3월이후 달러의 실효환율은 14% 급락했다. 고평가됐던 달러가 본질 가치를 찾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는 것일까. 1조600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와 누적된 무역적자 규모를 감안하면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정부의 달러관(觀)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무역이 균형을 찾아가기 위해선 거기에 걸맞는 달러가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의 약달러는 무역불균형 해소로 나아가는 한 과정일뿐, 다시 글로벌 무역이 균형을 찾으면 달러가치도 적정 수준을 찾아갈(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G20 정상들이 이번 회의에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제`를 가동키로 의견을 모은 것도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목표에서 비롯됐다.

그렇다면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같은 이가 `강(强)달러 지지` 운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이는 미국 국채를 들고 있는 중국과 일본 등 해외 투자국가를 위한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미국은 당장 달러 강세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도 그럴만한 힘도 없다. `우리의 목표는 무역독식이 아닌 균형이며 그 과정을 참아주면 여러분의 자산 가치도 곧 회복될 것`이라고 국채 투자자들을 달래고 있는 것이다.

◇ 주변국들 "금리인상 보다는 차라리 환율절상"

글로벌 달러약세 흐름에 세계 주요국들이 보이는 태도를 보자. 자국 수출 기업을 위해 환율 방어에 나서는 흐름은 제한적이다.

일본은 대 놓고 엔 강세를 용인하겠다는 식이다. 하토야마 정권은 `수출주도형 경제에서 벗어나 내수산업을 육성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하고 있다. 엔이 달러 대비 강세이기는 하지만 수출경쟁국의 통화도 달러 대비 강세다. 엔 강세로 수출기업의 가욋돈(환차익)이 줄기는 하겠지만 수출경쟁력의 심각한 타격은 없다고 판단한 지 모른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들은 달러 약세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달러약세는 상품가격발 물가오름세를 부채질할 공산이 크다.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금리를 올리거나 수입물가 오름세를 잡아야 한다.

성급히 금리를 올릴경우 경기부양에 치명상이 될 수 있다. 결국 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물가불안을 잡는 법은 자국통화 절상이다. JP모간이나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인 IB들이 중국과 인도가 금리인상 보다는 자국통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 점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일본이나 중국 인도 입장에선 자국 제품을 대거 사들일만큼 미국의 소비력이 회복되지 않았다. 그 때까지는 내수 시장을 통해 버텨야 한다. 따라서 소비심리를 꺾는 가파른 인플레이션은 내수부양의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달러약세(자국통화 강세)를 받아들여 수입물가라도 잡아야 한다.

따라서 글로벌 흐름에 반해 수출업체만을 위한 무리한 고환율정책(자국통화 절하)을 펴다가는 경기후퇴속 물가만 앙등하는 양상이 빚어질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무리한 고환율(원화 약세) 정책이 불러온 부작용 사례가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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