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태평양도서국과 기후변화·재생에너지 협력…"한배 탄 이웃"

한·태도국 정상회의 개최…취임 후 한국서 첫 다자회의
정상선언문 채택…자유·평화·번영 파트너십 체결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위한 지지도 요청
재계, 태도국 정상들과 해양수산·재생에너지 논의
  • 등록 2023-05-29 오후 8:29:52

    수정 2023-05-30 오전 8:28:51

[이데일리 박태진·이준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10개 태평양도서국 정상들과 만나 기후변화, 자원개발, 재생에너지, 첨단산업(IT)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한 데 이어 태평양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포용·신뢰·호혜의 원칙 아래 국제사회의 평화(안보 및 역내협력)와 번영(경제)에 기여하고자 하는 인도·태평양 전략 일환이다. 태평양도서국 정상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한국판 인태 전략 이행의 원년이 될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제2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기후·식량·보건 등 연대 통해서만 극복”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태평양이라는 광활한 바다에서 한배를 탄 이웃인 한국과 태평양도서국이 공동번영을 위해 힘차게 항해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다자 정상회의다. 또 대한민국에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파트너가 바로 태평양도서국 포럼(PIF)임을 알리는 자리이기도 하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은 작년 7월 PIF 정상회의에서 PIF의 장기발전 전략으로 2050 푸른 태평양 대륙 전략을 발표했다”며 “평화롭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태평양 지역 구축을 목표로 하는 이 전략은 우리의 인태 전략과 그 방향성이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기 계신 정상들과 힘을 합쳐 PIF와 대한민국이 함께하는 상생의 파트너십을 추구하고자 한다”면서 “태평양도서국의 생존과 번영에 직결된 기후변화, 자연재해, 식량, 보건, 해양 수산 위기는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는 “우리 상호의 관심 분야인 기후변화, 재난대응, 해양과 어업, 인적교류, 지속 가능한 경제개발 등의 분야에 우리가 함께 교류하고 논의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푸른 태평양 대륙으로서 우리는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면서 하나의 태평양 원칙을 이어가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의에선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선언문’도 채택됐다. 회복력 있는 태평양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파트너십이 골자다. 세부적으로는 △해양, 기후, 에너지, 사이버, 보건 분야 포함 포괄적 안보협력 △해양 안전, 적법하고 지속 가능한 해양 이용, 불법 어업 대응 역량 강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해양수역 보존에 대한 PIF 선언 지지 △디지털 분야 연계성, 교육, 경제발전을 위한 지원 강화를 명시했다. 또 △한국의 대(對)태평양도서국 개발협력 확대(공적개발원조 2배 증액 공약) △한-PIF 협력기금의 효과적인 운영과 지속적 증액 노력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정, 기술이전, 역량 강화 지원 노력 강화 △기후금융 신규재원 조성 등 기금 마련 노력 등이 담겼다.

아울러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요청 등 글로벌 이슈 협력안도 포함됐다. 또 이날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협력사업을 제시하고 지속 발굴하는 내용의 ‘자유, 평화, 번영의 태평양을 위한 행동계획’도 발표했다. 기후, 재난 회복력 증진을 위한 기후 예측 서비스 사업 확대, 수력발전댐 건설 및 태양광 발전소 구축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지원 등이 포함됐다.

대한상의, 태도국 정상들과 환영 만찬

한·태평양도서국 간 첫 정상회의 개최를 축하하는 한편, 해양수산·재생에너지 문제 등 실질적인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자리도 마련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지난 28일 그랜드워커힐서울 애스턴하우스에서 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을 초청해 환영 만찬을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번 정상회의에 맞춰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에 ‘태평양 도서국 국가관’을 열었다. 지난 3월 오픈한 웨이브는 집단지성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전시켜 실행하는 자발적 솔루션 플랫폼으로, 태평양도서국 국가관 개설 후 열흘간 1만여개의 응원 글이 달렸다. 통가 화산폭발, 사모아 비만, 피지 식수 염류화 등 국가별 이슈를 넘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국가소멸, 산호초 파괴, 사이클론 등 태평양도서국 공통 문제도 공유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태평양도서국은 인구나 국토는 작지만 광활한 배타적 경제수역 규모를 토대로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국가들”이라며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후변화, 해양수산,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태평양도서국은 태평양 중·서부, 남태평양에 위치한 14개국을 이르는 말이다. 인구와 경제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략적 가치가 최근 새롭게 평가받으며 주요국 간 외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곳이다. 태평양도서국이 보유한 배타적경제수역(EEZ)은 전 세계의 14%로, 풍부한 해양수산 자원과 심해저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리적으로도 3대 교역 항로 중 하나인 태평양 항로 중간에 있어 국제 해상항로 요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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