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원 욕설 후원금이 1004원으로"…‘이재명 개딸’들 나섰다

대선 패배 후 이재명 팬덤 '개딸들' 활성화
일각에선 "극성 文파 행태 답습" 우려도
  • 등록 2022-03-24 오전 9:44:27

    수정 2022-03-24 오전 9:49:37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의 지지자들이 그의 측근들을 향해 후원금 세례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고문이 대선에서 낙선한 뒤 자신들을 이른바 ‘개딸’이라고 칭하며 온·오프라인 상에서 활발하게 응원을 펼치는 이들 중 상당수는 2030 세대의 젊은 여성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1004원 후원금 세례를 받고 있다. 지난 대선 국면에선 ‘이재명의 친구’(사시 동기)로 알려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게 되며 생긴 일이다.

앞서 지난 2017년 당시 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은 당내 경선 경쟁자들을 향해 욕설 문자, 혹은 이른바 ‘18원 후원금’을 보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는 문 정부와 당 주류를 향해 쓴소리를 날리던 조 의원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최근 각종 여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친이재명계 의원들의 ‘계좌 좌표’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이 상임고문의 지지자들은 ‘친이재명계’로 분류된 의원들에게 ‘소액 후원 폭격’을 날리고 있다.

이들은 당초 민주당 의원들 전체의 전화번호를 공유하면서 ‘검찰·언론개혁을 완수하라’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홍근 의원을 뽑아라, 박광온 의원을 뽑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집단 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이 고문이 정성호 의원을 통해 자제를 호소하자, 이 고문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의원들을 향해 소액 후원으로 지지와 응원 의사를 보내자고 판단을 바꾼 것이다.

조 의원 이외에도 최근 다수의 이재명계 의원들은 공통적으로 1004원 세례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캠프에서 여성과 젠더 이슈를 담당했던 권인숙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선거일 이후 일주일 동안 보내주신 (소액) 후원금이 2000만원이 넘었다고 한다”며 액수를 공개했다.

대선 때 이 전 지사의 수행 실장을 맡았던 한준호 의원의 후원금 계좌에는 지난 1주간 이 같은 소액 후원 500여건이 몰렸고, 이 전 지사의 중앙대 후배인 김남국 의원에게는 20·30세대란 의미가 실린 ‘20300’원 후원금이 줄이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최강욱·조응천·민형배·이재정·한준호·이수진(동작 을)·박주민·김의겸·김남국·정청래·김용민·박홍근·황운하·윤건영·박찬대 의원 등에 대한 소액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민주당은 선거에선 패배했지만, 수많은 2030 신규 여성 당원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16일 기준 대선 6일만에 11만 7700명 신규 당원이 입당했다. 서울시당은 온라인 입당자 중 80%가 여성이고 이중 2030 여성이 절반 이상, 충북도당은 신규 입당자중 70% 이상이 20~40 여성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당 역시 “성별과 세대별 갈라치기 등으로 사회의 분열과 혐오가 심화될 것을 우려하는 2030세대 여성들이 대거 입당했다”라고 강조했다.

대선 패배 후 개설된 이 상임고문의 공식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엔 전날 기준 14만여명의 가입자가 몰렸고 일부 여성 지지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자신들을 ‘개딸(성격이 드센 딸)’로, 이 전 지사를 ‘재명 아빠’로 부르며 친근감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전 지사에게 “개딸 고마워!” 등 SNS 회신을 받았다는 인증샷과 글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이 상임고문과 민주당은 젊은 여성층의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선 바 있다. 이 상임고문은 후보 시절인 지난 3일 서울 등에서 ‘여성 집중 유세’를 벌였다. 당시 그는 “저는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지 않는다. 성차별 해소를 위해, 남녀가 평등하게 사회·경제 생활을 할 수 있는 양성평등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선 “극성 문파(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상이 바뀌었을 뿐 문자테러나 익명 온라인 공세 등의 방식이 문파들의 행태를 그대로 닮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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