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추가 약세에 매수세…장중 환율, 1290원대 강한 지지[외환분석]

연준, 내년 3월 금리인하 가능성 70%
ECB “금리인하 논의 안 해”…긴축 기조 유지
달러인덱스 101로 추가 하락, 4개월여만에 ‘최저’
중국 소매판매·산업생산 호조, 장중 위안화 강세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5900억원대 순매수
“단기적 달러 반등 여지…다음주도 1290원 지지선”
  • 등록 2023-12-15 오후 1:01:23

    수정 2023-12-15 오후 1:01:23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9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한층 고조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에 더해 유럽의 긴축 기조 유지로 인해 달러화가 추가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낮아진 달러 가치에 결제 수요 등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환율이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AFP
금리인하 탐색하는 미국-긴축 유지하는 유럽

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52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95.4원)보다 1.95원 내린 1293.4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4원 내린 1291.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290원을 터치했으나 이내 하락 폭을 좁혀 나갔다. 오전 한때는 1297.8원까지 오르며 상승 전환되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1290원 초반대로 내려와 1290원선이 지지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 있었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내년 총 0.7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내년에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9월에 제시한 내년 최종금리 5.1%(두 차례 인하 예상)보다 더 완화된 전망치다. 이에 따라 연준이 내년 3월에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는 70%를 웃도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반면 유럽에선 인하 기대감을 꺾는 발언들이 나왔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잉글랜드 은행(BOE)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 논의는 없었다”고 밝혀 인하 기대를 차단했고, BOE는 이번 회의에서도 여전히 3명의 위원은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 중 금리인하에 먼저 도달하는 곳의 통화가 상대적으로 더욱 평가절하될 수 있다. 12월 통화정책 회의 결과로는 미국이 유럽보다 빨리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유로화 대비 달러 약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달러화는 추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저녁 10시 52분 기준 101.91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2에서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 말 수준으로 4개월여만에 최저치다.

이날 오전 장중에 중국 경제 지표들이 쏟아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망치(5.6%)와 전월치(4.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전월치(7.6%) 보다는 증가폭이 크지만 전망치(12.5%)는 밑도는 수준이다. 지표 호조에 달러·위안 환율이 장중 7.13위안에서 7.11위안으로 내려오며 위안화가 소폭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 약세에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로 엔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자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1290원이 지지선이 되고 있는 듯 하다”며 “결제보다는 수출업체 등 네고(달러 매도)가 우위이긴 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56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3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이틀째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주 BOJ 초미의 관심…달러 단기적 반등 여지

그간 달러화 하락 속도가 빨랐던 만큼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음주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금리 결정에 나서는 만큼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당 초 내년이 돼서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지할 것으로 전망했던 시장은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금융완화 출구전략을 시사한 만큼 회의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국내은행 딜러는 “그간 달러 약세 속도감이 있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반등할 여지가 있다”며 “다음주도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연말 네고로 인해 환율은 1290원 지지선 안에서 움직일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1290원이 1년 동안의 추세선 하단이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환율이 떨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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