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독자 '전기로' 구축…고급 철강재 생산 나선다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 '하이큐브' 구축
원료 녹이는 것부터 성분 추가까지 가능한 '신개념'
탄소 발생 최소화하며 자동차 강판 등 생산 계획
  • 등록 2022-05-26 오전 10:54:07

    수정 2022-05-26 오후 9:31:17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현대제철이 전기로를 사용해 자동차용 강판 등 고급 철강재 생산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통해 저탄소 고급판재를 생산한다고 26일 밝혔다.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 생산 기술을 통해 전기로 분야 탄소중립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하이큐브’(Hy3; Hy-Cube, Hyundai Hydrogen Hybrid)는 현대제철 고유의 수소 기반 공정 융합형 철강 생산체제를 말한다. 스크랩(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기존 전기로를 발전시켜 철 원료를 녹이는 것부터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추가하는 기능까지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Hy-Arc)가 하이큐브 기술 핵심이다.

현대제철은 신개념 전기로에 스크랩(고철)과 용선(고로에서 생산된 쇳물), DRI(직접환원철) 등을 사용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며 자동차 강판 등의 고급 판재류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제철(004020)은 연간 1000만톤(t) 이상의 전기로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전기로 제강사로 철근·형강 등의 봉형강 제품은 물론 열연강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전기로에서 만든다. 회사는 이 같은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로 중심 탄소중립 생산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전기로 제품은 원료와 공정 특성상 고로(용광로)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2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대제철은 고로 중심의 다른 철강사보다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유리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지난 2015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 저감을 위한 주요 국가 과제에 주관연구기관으로 참여하며 전기로 부문 주요 기술을 개발해왔다. 현대제철은 2010년 당진제철소 제1고로를 가동한 이후 3기의 대형 고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자동차용 고급판재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 관리와 공정 운영 측면에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하이큐브가 원료와 공정, 제품 측면에서 탄소 저감 과제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료 부문에서는 기존 전기로 원료인 스크랩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적절하게 사용하는 동시에 수소환원철과 탄소중립형 용선을 혼합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제조 공정에 있어서는 수소환원철, 용선 등 다양한 원료마다 고유의 특성을 생산 프로세스에 최적화하고 이를 공정마다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제품 부문에서는 기존 전기로 제품인 봉형강류부터 고로에서 생산되는 고급 판재류까지, 전 범위 제품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유연성을 기반으로 한 신(新) 전기로 중심의 공정을 구성하고 단순히 공정상에서의 탄소배출 저감뿐만 아니라 제품과 시장까지 고려한 완성형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저탄소 원료와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통해 단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기존 공정 개선과 함께, 이전의 전기로와 달리 ‘고로-전로-전기로’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신(新) 전기로(Hy-Arc)’를 도입해 저탄소 고급 판재류를 생산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단순히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기존 전기로에서 생산이 불가능했던 고성능 제품을 생산해 탄소중립 제품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 철강사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탄소중립 전담 조직인 탄소중립추진단을 신설하고 장기적인 탄소중립 목표 실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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